기사최종편집일 2024-10-06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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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춤주춤 한화의 시름 "외인이 야속해"

기사입력 2015.05.11 16:01 / 기사수정 2015.05.11 16:04



[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효자 용병'? 적어도 현재까지 한화 이글스에게는 남의 이야기다. 한화가 이번 시즌에도 외국인 선수 덕을 영 못 보고 있다. 

한화는 지난 6일 외국인 타자 나이저 모건을 웨이버 공시했다. 두산 베어스 잭 루츠에 이어 올시즌 2호 외국인 선수 방출이었다.

시즌 전 캠프 때부터 2군을 왔다갔다 하는 등 '천덕꾸러기'였던 모건은 드라마틱하게도 개막 직전 1군 엔트리에 등록됐고, 개막전에서 5타수 4안타 2득점으로 활약하며 기대를 한껏 높였다. 그의 T세레모니는 팬들에게 또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그러나 좋은 기억은 거기까지였다. 이후 결승타를 기록한 경기도 있긴 했지만 지지부진한 성적을 보이던 모건은 지난달 11일 2군으로 내려갔고, 2군에서도 계속되는 허리 통증과 부진으로 한화는 결국 방출을 결정했다. 즐거웠던 T세레모니는 보기 싫은 행동으로 전락한 지 오래였다. 한화는 현재 모건의 자리를 메울 대체 선수를 물색 중이다.

한화로서는 '모건이 활약 했더라면'하는 아쉬움은 남지만, 그렇다고 모건의 빈자리가 그리 크게 느껴진 것은 아니었다. 이용규와 김경언, 이성열, 최진행 등 외야 자원들이 적시에 활약해주면서 외야의 공백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사실 팀에서 한 축을 맡아야 할 외국인 선수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 다는 것 그 자체로 문제였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마운드에서 보이고 있다. 선발 미치 탈보트와 쉐인 유먼의 부진에 시름이 깊다. 탈보트는 시즌 초반 짧은 등판 간격에도 믿고 맡겼던 선수다. 그러나 그것이 독이 됐던걸까, 점점 불안해지던 탈보트는 많은 실점으로 4이닝도 채 채우지 못하고 강판당하는 신세가 됐다.

게다가 탈보트는 지난 10일 잠실 두산전에서 보크 판정을 받고 항의를 하다가 심판에게 퇴장 조치를 받았다. 급작스러운 탈보트의 퇴장으로 준비가 되지 않았던 한화의 불펜진은 이후 두산에게 뭇매를 맞고 승리를 내줬다. 탈보트의 퇴장은 팀 분위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유먼도 좋은 형편은 아니다. 탈보트보다는 낫지만 들쭉날쭉한 컨디션에 아직도 미덥지 못하다. 다행히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7일 kt전에서는 5이닝 2실점으로 제 역할은 해줬지만, 사사구 4개를 기록하는 등 약간의 아쉬움은 있었다. 결국 선발진들의 부진은 고스란히 불펜진의 부담으로 작용했다. 외국인 투수들이 제 몫만 다 해줬어도 현재 한화의 마운드 운용에 조금의 숨통은 트였을 지 모른다.

시즌 초반 분위기를 타고 열심히 노를 저어야 했을 때, 한화를 가로막은 여러 암벽 중 하나는 외국인 선수들의 동반 부진이었다. 갈 길 바쁜 한화에게 이 암벽을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과제로 남았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사진=탈보트-유먼-모건 ⓒ한화 이글스 제공]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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