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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외인 타자 교체 생각하지 않는 이유

기사입력 2015.05.08 07:44 / 기사수정 2015.05.08 01:51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심리적 안정을 찾기위해 최선을 다해 도와주고 있다."

벌써 두명의 외국인 타자가 짐을 쌌다. 두산 잭 루츠가 1호 퇴출 외인이 됐고, 스프링캠프때부터 소문이 무성했던 한화 나이저 모건도 6일 웨이버 공시 되면서 짧은 인연을 뒤로하고 귀국을 준비하고 있다. 루츠, 모건과 함께 꾸준히 거론됐던 LG 잭 한나한은 7일 드디어 1군에 등록되며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다소 늦은 첫 인사다.

현재 KBO리그 10개 구단 중 좋은 활약을 해주는 외인 타자는 에릭 테임즈(NC), 야마이코 나바로(삼성), 브렛 필(KIA) 정도다. 초반 헤매던 앤디 마르테(kt)는 최근 4경기에서 14타수 11안타 타율 7할8푼6리로 감을 찾았고, 앤드류 브라운(SK) 역시 부쩍 장타가 늘었다. 개막 2연전에서 '미친 활약'을 펼쳤던 짐 아두치(롯데)는 5월 들어 타격감이 뚝 떨어졌다. 25타수 5안타 타율 2할에 불과하고, 아두치가 침묵하니 롯데의 공격도 풀기 어려워졌다.

그리고 남은 한 팀. 넥센도 외국인 타자가 고민이다. 브래드 스나이더가 1할대 타율과 무홈런으로 연습경기, 시범경기에서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가운데 지난달말 2군으로 내려갔다. 염경엽 감독은 "한달간 본인이 원하는 환경에서 자유롭게 훈련하고 감을 찾아 돌아오라"고 지시한 상태다. 스나이더는 퓨처스리그 경기에 뛰며 경기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루츠와 모건을 내보낸 두산과 한화가 최종 후보들을 두고 새 외국인 타자 영입에 박차를 기울이는 가운데, 넥센도 외국인 타자를 교체할 예정인지를 두고 관심이 많다. 특히 스나이더가 2군에 내려가면서 궁금증은 더 커졌다. 하지만 넥센은 현재 외국인 타자 교체를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스나이더에 대한 신뢰다. 모건의 퇴출이 공식 발표된 다음날 목동 삼성전을 앞두고 만난 염경엽 감독은 "혹시 모건을 데려올 생각은 없느냐"는 한 취재진의 질문에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독특한 캐릭터 때문에 팀 분위기가 저해될 수 있다는 우려를 하는 동시에 스나이더의 성품을 칭찬했다. 넥센 분위기에 빠르게 녹아들었고 선수들과도 허물없이 지내 팀 적응 문제는 전혀 없는 상태다.

스나이더의 부진은 기술적 문제가 아닌 심리적 문제에 가깝다. 넥센 구단은 그가 부담을 털어내고 안정을 찾도록 성심을 다해 도와주고 있다. 현재 모든 스케줄이 스나이더 본인에게 달려있다. 6일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홈런 2방을 터트렸던 스나이더는 7일에는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대신 목동에 들러 1군 선수들과 함께 가벼운 훈련으로 컨디션을 조절했다. 

두번째로 박헌도, 고종욱 등 외야 백업 선수들이 최근 좋은 활약을 해주고 있는 것도 스나이더를 기다려줄 수 있는 배경이다. 빽빽하던 외야에서 스나이더가 빠지고 이택근도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결장했지만, 공격 흐름이 크게 무너지지는 않았다. 넥센이 야수 뎁스가 두터운 팀인 만큼 외국인 타자의 존재감이 절실하지 않은 탓도 있다.

아직은 급하지 않다. 다만 성품 좋은 스나이더가 팀의 배려에 '응답'한다면 팀에게도 본인에게도 완벽한 해피 엔딩이 될 것이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스나이더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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