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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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골 1도움' 레오나르도, 사공 많은 전북서 사는 법

기사입력 2015.05.03 07:00 / 기사수정 2015.05.03 02:39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전주, 조용운 기자] 사공이 많으면 배는 산으로 간다. 방향성을 잃지 않으려면 교통 정리가 필요하다. '판타스틱4' 한 축인 레오나르도(29,전북)는 자신의 길을 빠르게 인지했다.

레오나르도가 시즌 초반 스타가 많은 전북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3경기 연속골을 이어갔던 레오나르도는 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9라운드에서 환상적인 프리킥 골을 터뜨려 2-0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에두와 이동국, 에닝요와 같은 스타들 사이에서 가장 어린 레오나르도는 해결사와 조력자의 모습을 모두 과시하며 전북의 승리를 책임지고 있다. 리그 9경기 만에 5골 1도움을 올리면서 공격포인트 순위서 공동 2위에 올라있다.

등번호 10번이 말해주듯 레오나르도는 지난 3년 동안 전북을 대표하는 스타였다. 득점과 도움의 비율이 비슷한 레오나르도의 발끝에 전북은 지난해 K리그 클래식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레오나르도는 굳이 자신이 빛날 필요가 없다. 레오나르도가 아니더라도 전북에는 에두와 이동국, 에닝요 등 에이스 역할을 해줄 카드가 많다. 주연에 익숙한 선수들이 많기에 한 번 불협화음이 일면 진화하기가 쉽지 않다. 한쪽에서는 양보와 희생이 필요하다. 현재 전북에서 레오나르도가 보여주는 예가 대표적이다.

레오나르도는 지난 시즌 수비에 가담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익숙하지 않았던 터라 문제점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공격과 수비에 대한 비중이 일정할 만큼 팀 전술에 녹아들었다.

최강희 감독은 "외국인 선수들은 개성이 강하다. 레오나르도도 현재 팀 전술로 팀이 이기고 우승을 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기에 변화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만 해도 수비는 안 하면서 자신이 골을 넣고 주역이 되려던 성향이 짙었다. 그러나 절대 안 바뀔 것 같던 선수가 변했다. 자신이 팀 플레이를 통해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에 가능한 변화다"고 설명했다.

레오나르도도 주인공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접었다. 그는 "물론 프리킥이 생기면 내가 차고 싶다. 하지만 팀을 위해 참아야 한다"면서 "오늘처럼 에닝요와 대화를 통해 키커를 정하면 된다. 무조건 찬다기보다 양보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성숙해진 면을 보여줬다.

수비도 큰 걱정거리가 아니다. 레오나르도는 "감독님이 공격스타일을 강조하지만 수비 가담도 요구하신다. 처음에는 수비가 부담이 됐는데 지금은 수비 가담을 100% 한다고 생각한다"며 웃어보였다.

레오나르도는 어느 때보다 바쁘지만 곳곳에서 눈에 띈다. 화려한 색을 발산하는 판타스틱4 안에서도 레오나르도의 빛이 유독 밝은 이유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 ⓒ 프로축구연맹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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