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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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빛났던 '주장' 이동국의 사자후

기사입력 2015.04.22 20:51 / 기사수정 2015.04.22 21:05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전북 현대의 주장 이동국(36)은 끝까지 투혼을 발휘하며 선수들을 다독였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22일 일본 가시와의 히타치스타디움에서 열린 가시와 레이솔(일본)과의 2015 아시아챔피언스리그 E조 조별리그 5차전에서 2-3으로 패했다. 

조 1위를 노리는 전북은 이동국, 에두 투톱을 내세우며 공격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가시와는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라인을 끌어올린 전북을 상대로 카운터 어택을 구사했고, 효율성이 극에 달하며 전북의 골망을 흔들기 시작했다.

전북은 실점 상황에서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쉽게 무너졌다. 전반 7분 코너킥 상황에서 에두아르도에게 헤딩 슈팅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골문에서 멀리 벗어난 에두아르도를 내버려 둔 것이 화근이 됐다.

전반 20분 두 번째 실점 장면에서는 다케토미 코스케를 자유롭게 풀어줬다. 4명 이상의 수비수가 있음에도 전면 압박이 시도되지 않았고, 전북의 공간을 헤집은 다케토미는 반박자 빠른 슈팅으로 전북의 오른쪽 골문 구석을 갈랐다. 

2-0으로 앞서자 가시와는 수비를 더욱 두텁게 가져가며 전북의 배후 공간을 침투했다. 전북은 수비와 미드필더 간격이 촘촘한 가시와를 뚫지 못했다. 오히려 라인을 끌어 올린 전북은 공수의 간격이 벌어졌고, 가시와가 파고 들며 세 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전반 39분 크리스티아노 다 실바는 전북의 왼쪽 측면을 파괴했고, 문전 앞에 있는 다케토미에게 볼을 건네며 득점에 기여했다. 크리스티아노의 빠른 돌파에 이주용과 윌킨슨은 힘을 쓰지 못했다.

이처럼 전북은 수비진이 급격히 무너지며 0-3으로 끌려갔다. 완벽히 가시와에 주도권이 넘어간 가운데, 전북에게 각성을 요한 것은 이동국이었다. 공격력이 화려한 전북이라도 3골차 열세 극복은 분명 어려웠다.

패색의 기운이 짙었지만, 주장 이동국은 이때부터 날카로운 발톱을 드러내며 투혼을 불살랐다. 출발은 좋지 못했다. 전반전 일대일 찬스와 후반전에 시도한 헤딩이 모두 무산되며 아쉬움을 곱씹은 것이다. 하지만 이동국은 후반 22분 환상적인 시저스킥에 이어 후반 36분 골문 구석을 가르는 정확한 중거리 슈팅으로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이동국의 추격골 덕분에 잘 풀리지 않던 전북은 마지막까지 가시와를 물고 늘어졌다. 이동국은 챔피언스리그 통산 27호골을 기록, 알 샴라니(알 힐랄)을 한 골차로 제치고 1위에 올랐지만 팀 패배로 표정이 밝지 못했다. 하지만 끝까지 사력을 다한 이동국의 솔선수범은 전북을 밝힌 희망이었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 이동국 ⓒ 전북 제공]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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