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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의 공백은 없다…빛 바랜 에레라의 헌신

기사입력 2015.04.19 03:23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첼시에게 패했다. 안드레 에레라의 헌신이 아쉬웠던 결과였다.

에레라가 뛴 맨유는 19일(한국시간) 스템포드브릿지에서 벌어진 2014-201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에서 첼시에게 0-1로 패했다.

이날 맨유는 경기를 앞두고 좋지 않은 소식을 접했다. 캐릭이 부상으로 첼시전에 빠지게 됐다. 지난 맨체스터 더비에서 종아리쪽에 통증을 느꼈던 캐릭은 이후 정밀검사에서 경기에 출전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결장했다. 루이스 판 할 감독에게는 큰 고민이었다. 최근에 상승세를 타고 있던 맨유의 시스템에서 캐릭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주고 있었다. 좋은 패스를 넣어주고 수비라인을 보호했던 캐릭의 역할을 대신할 자원도 마땅치 않았다.

결국 맨유는 에레라와 웨인 루니로 2단 변신을 선보였다. 캐릭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경기가 시작될 때는 루니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내려갔지만 점차 에레라가 캐릭의 역할을 도맡았다. 이후에도 많은 시간을 에레라가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으면서 캐릭의 빈 자리를 메웠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맨유의 패스 플레이에 결점이 없게 했다. 캐릭 못지 않은 패스와 조율 능력으로 에레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전반 8분 세스크 파브레가스(첼시)의 돌파와 슈팅을 태클로 막아내는 등 수비에도 기여하던 에레라는 전반 12분에는 오른쪽 안토니오 발렌시아에게 공을 주고 다시 받아 왼쪽으로 오픈 패스를 연결하는 등 유연한 빌드업을 선보였다. 전반 막바지에는 루니도 뒤로 물러나와 에레라와 함께 캐릭의 공백을 해결해갔다.

에레라의 활약으로 맨유는 큰 무리 없이 생각대로 경기를 잘 진행할 수 있었다. 점유율도 높았다. 전반전만 해도 70%를 기록하면서 첼시의 중원을 완전히 잠재웠다. 전반 34분에 나온 전방으로의 침투패스 등도 눈길을 끌었다.

후반전에도 에레라는 분주하게 움직였다. 공격쪽에서도 잘 풀리기 시작한 맨유에 에레라의 패스 지원도 좋은 효과를 안겨다줬다. 후반전에도 맨유는 점유율을 71%를 기록했다. 사실상 캐릭의 공백은 미비했다는 의미로 파악된다. 하지만 결국 득점이 나오지 않으면서 맨유는 전반전에 내준 실점의 아쉬움을 풀지 못했다. 에레라의 활약상도 빛이 바랬다. 후반 막바지에 에레라가 페널티박스에서 넘어졌지만 페널티킥이 주어지지 않아 그의 아쉬움은 더 컸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안드레 에레라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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