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1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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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람의 승부처, 결국 유한준 아닌 박헌도

기사입력 2015.04.15 21:37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인천, 나유리 기자] '믿을맨' 정우람(30,SK)의 '제로 행진'이 깨졌다. 

SK 와이번스는 1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4차전에서 4-6으로 역전패 했다. 

사실 SK 입장에서는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내준 셈이 됐다. 0-3으로 뒤지고 있던 경기 중반 박재상의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브라운까지 2경기 연속 홈런을 쏘아올려 역전에 성공했다. 1점의 리드가 넉넉하지는 않았어도, 흐름상 승부를 매듭지을 수 있는 찬스였다. 이날 이겼다면 삼성에 승률 앞선 1위를 고수할 수 있었다.

하지만 8회초가 승부처였다. 메릴 켈리는 7회까지 3실점(2자책) 역투를 펼치고 마운드를 물러났다. 4-3 리드 상황이었기 때문에 시즌 첫승까지 바라볼 수 있었다.

김용희 감독은 평균자책점 '0의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필승조' 정우람을 투입했다. 정우람은 완벽한 제구를 앞세워 선두타자 문우람을 3구 삼진 처리했다. 문우람은 공을 건드려보지도 못하고 물러났다.

1아웃을 잡고, 4번타자 박병호에게 우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내줬다. SK 배터리의 고민은 이제부터였다. 넥센의 5번타자는 유한준. 최근 타격감이 좋고, 이날 두번째 타석에서 선제 투런 홈런을 터트린 '한 방'이 있는 타자였다. 그래서 유한준을 고의4구로 내보냈다. 박헌도-윤석민-스나이더로 이어지는 넥센의 하위 타선을 고려하면 결코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그러나 그 다음이 진짜 승부처가 됐다. 박헌도를 마주한 정우람은 3연속 볼을 던졌다. 4구째 스트라이크를 꽂고, 그 다음 공도 스트라이크를 넣어 풀카운트가 됐다. 1차례 커트를 당한 후 결승구로 던진 공이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났다. 볼넷. SK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안좋은 상황이 펼쳐졌다.

1사 만루에서 상대한 7번타자 윤석민은 정우람의 4구째를 받아쳐 좌중간을 완벽히 가르는 3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켈리를 상대한 앞선 세번의 타석에서 삼진-땅볼-삼진으로 물러났던 윤석민이었지만, 정우람의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결국 최대 승부처는 박헌도 타석이었다. SK 입장에서는 두고두고 뼈아픈 장면이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 ⓒ SK 와이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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