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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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적 스리백, 광주와 다른 길을 걷는 대전

기사입력 2015.04.15 21:24 / 기사수정 2015.04.15 21:43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김형민 기자] 대전 시티즌이 완전히 수비지향적인 스타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조진호 감독이 이끄는 대전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6라운드에서 FC서울에게 0-1로 패했다.

대전은 광주와 함께 올 시즌 클래식 무대로 승격했다. 지난해 챌린지에서는 절대 1강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감격스러운 승격을 이뤄냈다. 함께 1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대전은 광주와 다른 길을 걷기 시작했다.

지난 울산전에 이어 서울전에서도 골문 앞에 단단한 벽을 세우는 수비 축구로 틀을 잡았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매경기 보여주고 있는 광주와는 확실하게 대비되는 모습이다. 광주는 올 시즌 돌풍의 팀으로 자리매김했다. 상대가 누구든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실점이 많은 만큼 또 득점도 그만큼 많이 했다. 광주는 클래식 12개 구단 중에서 울산 현대와 함께 가장 많은 9골을 득점했다. 실점도 9점이나 됐다. 이러한 행보에 남기일 감독과 광주를 향해 많은 박수가 쏟아지기도 했다.

이를 지켜봐온 대전의 조진호 감독은 "광주는 지난해 조직적으로 맞춰온 전체적인 틀에서 대부분의 선수들이 유지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되고 있다"면서 "초반에 성적이 나오면서 자시감이 붙었다. 지더라도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남기일 감독도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고 호평했다.

하지만 승격 동기와는 달리 대전은 반대되는 색깔을 그라운드 위에 입혔다. 선수비 후역습 전술로 두 경기 연속으로 풀어갔다. 서울을 맞이해서도 울산전에 효과를 봤던 스리백을 들고 나섰다. 클래식 개막 전까지 공격 축구에 대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지만 초반 4연패가 생각을 바꾸게 만들었고 서울전도 똑같이 풀어갔다.

스리백이지만 좌우 풀백들이 수비에 치중하면서 수비진영의 선수는 많아졌다. 이로 인해 극단적인 수비가 연출됐고 페널티박스 안에 빡빡하게 모여든 대전의 선수들로 인해 서울은 공격을 풀어나가기 어려워했다.

단단한 수비만큼 역습은 날카로웠다. 몇차례 나오지 않은 공격 찬스를 잘 살려 서울 골문을 위협했다. 서명원과 아드리아노가 드리블과 패스를 통해 만들어내는 장면이 매서웠다. 전반 45분에는 서명원이 때린 오른발 슈팅이 절묘하게 골문을 향했지만 유상훈 골키퍼가 잘 막아냈다.

결국 경기는 서울의 승리로 끝이 났다. 후반 18분에 김현성의 헤딩골이 터져 서울이 대전 골문을 열었다. 결과는 아쉬웠지만 내용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요소가 있었다. 이번 경기까지 수비적인 스리백을 선보인 대전은 앞으로도 같은 스타일을 고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대전 조진호 감독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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