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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자존심 지킨 스나이더의 '휴가 효과'

기사입력 2015.04.12 06:33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브래드 스나이더(33, 넥센)의 사흘간의 '특별 휴가'를 마치고 돌아왔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넥센은 11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와의 시즌 2차전에서 맞대결에서 4-6으로 패배했다. 이날 김하성(6)-임병욱(D)-유한준(9)-박병호(3)-이택근(9)-윤석민(5)-스나이더(7)-서동욱(4)-박동원(2)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구성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스나이더의 복귀였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 8일 스나이더에게 휴가를 줬다. 정규시즌 개막 후 좀처럼 자신의 타격 페이스를 찾지 못하고 타율 1할 6푼(25타수 4안타)로 부진하자 특별 조치를 내린 것이다.

염경엽 감독은 "계속 이런 식으로 가다 보면 타격감이 살기 힘들고, 그러면 스나이더라는 한 선수를 망치는 일이다. 고민거리나 생각할 것이 있으면 모두 털고 경기에 나섰으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준 휴가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3일동안 스나이더는 경기에서 나서지 않았다. 그리고 휴가가 끝난 11일 kt와의 2차전 경기에서 좌익수 겸 7번타자로 경기에 다시 나섰다. 염 감독도 이날 경기를 앞두고 "스나이더가 좀 해결해줬으면 좋겠다"고 내심 기대감을 표했다.

그러나 스나이더는 경기 초반 좀처럼 타격감을 회복하지 못했다. 2회말 2사 상황에서 첫 번째 타석에 나선 스나이더는 kt의 선발 옥스프링을 상대로 좌익수 뜬공으로 돌아섰다. 5회말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스나이더는 1사 주자 1루 상황에서 다시 삼진으로 물러나 아쉬움을 삼켰다. 7회 역시 2루수 땅볼로 아웃이 돼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던 스나이더의 타격은 9회말이 돼서야 터졌다.

0-6으로 패색이 짙었던 9회말 2사 주자 2,3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스나이더는 kt의 세 번째 투수 이성민의 4구 째를 정확하게 때렸고, 우중간을 향하는 안타로 이어졌다. 그사이 주자는 모두 홈을 밟았고, 넥센은 그때서야 첫 점수를 낼 수 있었다.

결국 '신생팀 첫 승 제물'이라는 오명은 막지 못했다. 그러나 스나이더의 안타로 넥센은 4점까지 쫓아갈 수 있었고, 영봉패를 면해 일말의 자존심은 지킬 수 있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사진=스나이더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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