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김형민 기자] FC서울로 돌아온 박주영(30)의 역할은 해결사가 아닌 미끼였다.
박주영은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4라운드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복귀전을 치뤘다. 7년 만에 돌아온 K리그 무대에서 후반 45분을 소화하면서 서울의 1-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었다. 지난날 골잡이로 명성을 날렸던 그였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생각만큼 몸이 따라주지 않으면서 공격포인트를 신고하지는 못했다.
대신 움직임이 좋았다. 서울 2선 공격수들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냈다. 박주영을 향해 집중되는 제주 수비진으로 인해 제주의 좌우 측면에 공간이 생겼고 이는 곧 서울의 먹잇감이 됐다.
후반 45분 에벨톤의 결승골 장면도 대표적이었다. 몰리나가 오른쪽에서 올려준 프리킥이 박주영의 머리로 향했다. 순간 박주영을 수비하던 두 명의 수비수들이 점프하면서 공중볼 경합을 벌였고 정다훤의 헤딩 실책과 자유로워진 에벨톤의 득점으로 이어지면서 승부가 갈렸다.
최용수 감독은 "약간의 무게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면서 "박주영을 통해 생긴 공간들을 2선 선수들이 잘 활용했다. 경기감각을 곧 되찾으면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박주영에게 공간을 활용하라는 특별한 주문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감독이 원하는 것을 100프로 소화할 수 있는 몸상태가 아니고 투입 당시에 팀의 안정감을 원했다"면서 "(박)주영이의 공간 배후로 움직인 이후에 공간 활용을 선수들에게 주문했고 많은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 많은 주문을 넣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박주영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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