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대전, 조용운 기자] 20년 동안 19번의 결승전. 배구명가 삼성화재를 이보다 잘 표현할 수 없다. 결승 무대가 누구보다 편안한 삼성화재지만 숨어있는 모순에 오히려 발목이 잡혔다.
8연패에 나선 삼성화재는 28일 홈코트인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15시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OK저축은행에 세트스코어 0-3(18-25, 24-26, 26-28)으로 무너졌다.
뜻밖의 패배였다. 경험이 풍부한 삼성화재가 어린 선수들로 구성된 OK저축은행보다 더 어수선했다. 큰 경기일 수록 경험 많은 쪽이 유리한 단기전이라 삼성화재의 우세를 점치는 분위기였지만 1차전은 예상과 정반대였다.
결승 무대가 익숙하다던 삼성화재가 더 흔들렸다. 고질적인 서브리시브 문제는 해결이 안 됐고 해결사 레오는 마인드컨트롤에 실패하며 중요한 순간 범실을 남발했다. 이를 막아야 했던 세터 유광우마저 당황한 듯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경기가 끝나고 붉게 상기된 신치용 감독은 결승전 경험과 관련해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그는 "19번의 결승은 삼성화재의 얘기다. 선수 개인별로 보면 결승 경험이 부족하다. 김명진과 황동일, 곽동혁이 챔프전은 처음이고 류윤식도 지난 시즌 한 번 경험했을 뿐"이라며 "큰 경기는 경험이 중요하다. 선수들 스스로 경기 리듬을 찾지 못하더라. 챔프전에 오니 박철우의 공백이 확실하게 느껴질 정도"라고 8연패 부담감을 이길 만한 노련미가 없었음을 인정했다.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흔들릴 때 팀을 지탱해줘야 할 유광우도 안 풀리는 레오에게 계속해서 볼을 올리며 리더의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
삼성화재의 어수선함은 적장인 김세진 감독도 느낀 부분이다. 그는 "삼성화재가 많이 긴장한 모습이었다. 우리 선수들도 큰 경기를 해보지 않았지만 차분히 경기한 반면에 오히려 삼성화재가 기본기에서 흔들렸다"고 설명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삼성화재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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