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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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성장이 흐뭇한 최고참 이천수

기사입력 2015.03.22 22:05 / 기사수정 2015.03.22 22:06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인천, 김승현 기자] 인천 유나이티드의 공격수 이천수(35)가 활짝 웃었다. 우려를 희망으로 바꾼 인천과 후배들이 기특하기 때문이다.

김도훈 감독이 이끄는 인천은 22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3라운드에서 전북 현대와 0-0으로 비겼다. 최근의 기류를 감안한다면 전북의 낙승이 예상됐지만, 인천은 전 선수가 단합해 필사적으로 버텨내며 값진 무승부를 거뒀다.

경기 후 양팀의 표정은 대조적이었다. 전북의 최강희 감독은 공격진의 조합과 공격 전개를 보완하겠다면서 빈공의 갈증을 날리겠다고 말했다. 과제를 떠안은 전북과 달리 김도훈 감독은 "승점 3점 이상의 효과를 얻었다"며 흡족해 했다.

인천은 2무1패로 성적이 특출나진 않지만, 김도훈 감독의 구상이 그라운드에서 구현되며 경기력이 오름세에 있다. 비시즌간 짧았던 훈련 기간을 딛고 상승 곡선을 타고 있는 것. 광주FC, 수원 삼성전을 거치며 자신감을 수확한 인천은 이날 뿌리를 내렸다.

인천은 수비에 초점을 두되, 무작정 틀어막진 않았다. 중간 과정을 거치지 않고 케빈을 향해 롱볼을 띄웠고, 김인성과 이천수의 주력을 활용하며 전북을 괴롭혔다. 인천의 저항에 경기 양상은 더욱 흥미진진해졌다. 후반 중반 권완규가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에 시달렸지만, 선수들은 더욱 집중하며 빈자리를 메웠다. 노림수가 통한 김도훈 감독은 "개개인의 능력이 부족하면 팀으로 메울 수 있다"며 응집력을 칭찬했다.

베테랑 이천수는 인천의 선전이 흐뭇하다. 왼쪽 윙포워드로 출격한 이천수는 김기희와 대적하면서 전북의 수비를 흔들었다. 후반 2분 카운터 어택으로 김기희를 침착하게 제친 뒤 오른발로 감아찬 슈팅은 가장 위협적인 장면이었다. 체력이 소진된 이천수는 후반 18분 이성우와 교체되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빈 틈을 노린 이천수와 김인성의 빠른 발, 케빈의 제공권이 어우러진 인천의 옵션은 전북을 당황케 했다. 

이천수는 "초호화 멤버를 지닌 전북을 상대로 무승부를 거둬서 만족스럽다. 오히려 좋은 장면을 연출하며 리그 1강을 위협했다"며 "선수들이 전략적으로 플레이를 잘했다"고 밝혔다. 

김도훈 감독에 따르면 이천수는 후배들에게 동기 부여를 유발하며 자극시킨다. 팀 훈련에서 적극적인 그는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솔선수범하고 있단다. 직접 나서는 선배의 애정과 열정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인천 유니폼을 입고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다는 이천수는 "팀의 고참으로서 그동안 이기는 경기보다 지는 경우가 많아 미안했다. 특히 지난 시즌 초반 승리가 없어 팀의 사기가 저하되는 느낌을 받았다. 올해는 되풀이하고 싶지 않다"며 애정 섞인 분발을 요했다. 

이천수가 진단한 인천은 아직 공격이 미흡하다. 대신 수비와 미드필드는 완성되고 있어 다행스럽다. 공격의 한축을 담당하는 이천수가 아직 자신에게 만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그래서 2주의 A매치 휴식기간은 미약한 점을 보완하는 절호의 기회다. 

이천수는 "훈련을 통해 공격 전개 능력을 보완하겠다. 골결정력도 높여야 한다"며 축구화 끈을 단단히 조였다. 더불어 "지금은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현재 인천에는 어린 선수들이 많아 자신감을 끌어올린다면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성원을 당부했다. 최고참 선수도 발전을 꾀하는 인천의 성장세가 흥미롭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이천수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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