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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원 타격 깨운 김태형 감독의 '개인 지도'

기사입력 2015.03.16 10:58 / 기사수정 2015.03.16 14:10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고민에 빠졌는지 인상을 팍 쓰면서 타격 연습을 하길래 좀 도와줬지."

김태형(48) 두산 베어스 감독은 15일 kt wiz와의 시범경기가 시작되기 전 배팅 연습을 하고 있는 오재원에게 다가갔다. 김 감독은 직접 타격 자세를 취하면서 시범을 보여줬고, 공을 직접 토스해주면서 타격 자세를 유심히 관찰하기도 했다.

올시즌 팀 내 주장을 맡아 어깨가 무거운데다 시범경기에서 타격 침묵이 길어지자 깊은 고민에 빠진 오재원을 위해서 김태형 감독이 직접 팔을 걷고 나선 것이다. 오재원은 삼성 라이온스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2타수 1안타를 때려낸 이후 이날 경기 전까지 11타석 무안타로 침묵을 지킨 상태였다.

꽤 오랜 시간 이뤄졌던 개인지도를 마치고 온 김태형 감독은 "컨디션이 안 좋다보니까 비슷한 코스인데도 공을 잘 못보는 경우가 있다"며 "쉽게 치라고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는 "감독님과 타격 밸런스에 대해서 많은 상의를 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 중이지만, 안되면 계속 방법을 찾아 나가겠다"며 아직 타격에 대한 고민이 말끔하게 씻겨나가지 않은 모습이었다.

오재원의 걱정과 달리 감독이 직접 나선 개인지도의 효과는 금방 나타났다. 2회초 첫타석에서 병살타를 쳐 아쉬움을 삼켰던 오재원은 3회초 우중간을 완벽하게 가른 타구가 상대 우익수 김사연의 그림같은 다이빙 캐치에 걸리는 불운까지 맛봤다. 그러나 타격감 조율에는 성공했고, 결국 세번째 타석에서 우익선상을 적시 2루타를 때려내 1타점을 올렸다. 기나긴 타격의 침묵에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9회초에도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지만 역시 김사연의 호수비에 걸려 이날 최종 기록은 5타수 1안타에 그쳤다. 그러나 이전과 달리 힘 있는 타구로 다시 자신의 타격감을 찾은 모습을 보여줬던 경기였다.

김태형 감독도 경기가 끝난 뒤 "오재원의 타격 페이스가 조금씩 올라온 것 같다"며 긴 타격 부진을 딛고 안타를 신고한 팀 주장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사진=김태형 감독 ⓒ엑스포츠뉴스DB]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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