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킬러 부재로 어려움을 겪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이제 새로운 주포를 맞이할 시간이 온 것으로 보인다.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뮌헨)가 떠난 빈 속을 '로바메앙' 콤비가 달래주기 시작했다.
도르트문트는 지난 28일(한국시간) 살케04와의 레비어 더비를 3-0 완승으로 마무리했다. 4연승을 달리면서 기세도 꺾이지 않은 채 순위는 어느덧 10위까지 치고 올라섰다.
승점 3을 얻으러 나섰다가 허탕만 치던 전반기와는 확연하게 달라졌다. 사람이 갑자기 변하면 여러가지 원인들이 따라붙는 것처럼 축구팀인 도르트문트가 달라진 데도 역시 다양한 이유들이 분석되고 있다.
이 중에서도 팀의 득점을 확실하게 책임을 져 줄 수 있는 킬러가 유무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부분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도르트문트는 팀 내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주포를 잃었다. 레반도프스키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면서 이에 따른 공백을 메워야 하는 부담을 안았다.
공격의 형태는 팀으로서 만들어가는 팀이 도르트문트지만 지난 시즌까지 공격에서 사실상 레반도프스키의 결정력이 절대적이었다. 레반도프스키는 지난 시즌동안 20골을 넣으면서 팀을 이끌었다.
그가 떠나자 위르겐 클롭 감독은 여러 이적생들을 활용해 사라진 20골을 채워보려 했지만 생각만큼 활약도가 좋지 못해 초전방에 대한 고민은 커졌다. 이에도 지난 겨울동안 큰 영입 없이 지낸 도르트문트는 대신 조직력을 다지는 한편 새로운 얼굴들보다는 익숙한 이들로 선수 기용의 중심을 옮기는 변화를 감행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로바메앙(로이스+아우바메앙)' 콤비도 탄생했다. 오랫동안 한 팀에서 발을 맞춘 마르코 로이스와 피에르-에메릭 아우바메앙이 레반도프스키가 떠나 생긴 도르트문트의 빈 속을 달래줄 조짐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아우바메앙은 자신의 옷을 되찾았다. 지난 시즌까지 오른쪽 날개로 자주 뛰던 그는 레반도프스키가 떠난 최전방의 새로운 안주인으로 올라서고 있는 분위기다. 클롭 감독은 '원톱 아우바메앙'을 계속 미뤄두다 최근 들어 시기적절히 활용하면서 재미를 보고 있다.
자리가 바뀌면서 골기회는 자연스럽게 많아졌고 아우바메앙 스스로도 프랑스 리그앙과 가봉 대표팀에서 보여줬던 득점 본능을 회복했다. 지난 살케전에서는 리그 10호골을 신고했다. 이는 강호라 불리고도 팀 내에 두자릿수 득점자가 없던 도르트문트에 새로운 전환점을 의미하기도 했다.
로이스의 재기도 아우바메앙과 함께 도르트문트의 비상을 이끌고 있다. 지난 겨울에 재계약을 한 효과를 등에 업은 로이스는 4경기 연속골로 아우바메앙과 함께 '로바메앙'이라는 도르트문트의 신식 무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전반기동안 저조했던 득점력인 최근 탄력을 받아 7골까지 끌어올리면서 아우바메앙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골을 기록했다.
로바메앙의 등장으로 도르트문트도 매경기가 수월해졌다. 확실한 득점원이 생기면서 경기를 풀어가는 데 자신감이 생겼다. 복잡하고 세세한 전술 등의 변화도 중요한 변화의 원인들이지만 이렇듯 단순하게 골을 넣어 줄 수 있는 선수들이 생겼다는 믿음도 도르트문트을 바꾼 중요한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로마메앙의 도전은 앞으로도 이어진다. 그래도 지난 시즌 로이스와 아우바메앙이 각각 16골, 13골을 터트렸던 점을 감안하면 올 시즌 득점은 상당히 부족하다. 단순히 수치와 지표를 기준으로 레반도프스키의 20골까지 채워야 원하는 성적표를 받을 수 있다면 가야 할 길은 아직 멀다. 늦었지만 깨어난 골감각이 반가운 상황에서 과연 로바메앙이 도르트문트를 구하는 배트맨과 로빈 콤비가 될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된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아우바메앙, 로이스 ⓒ 도르트문트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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