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베스-모라타, 벌집을 헤집어 놓은 환상 콤비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꿀벌군단의 벌집이 유벤투스의 공격 콤비에 의해 붕괴됐다. 저돌적이었던 카를로스 테베스와 알바로 모라타 콤비는 유벤투스 승리를 이끌며 그들의 진가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유벤투스는 25일(한국시간) 유벤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2015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홈경기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2-1로 완파하고 8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이날 경기에서 유벤투스는 공격 조합에 대한 행복한 고민이 있었다. 다양한 카드들이준비되어 있었고 이를 어떻게 짝으로 맞추느냐가 관건이었다.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은 페르난도 요렌테 등도 있었지만 테베스와 모라타 콤비를 출격시켰다.

세리에A에서 14골로 득점선두를 달리고 있던 테베스와 최근 리그 3경기에서 2골 2도움을 기록한 모라타의 화력으로 도르트문트를 잡겠다는 구상이었다. 이러한 선택은 그라운드 위에서 좋은 효과로 나타났다. 과감하고 저돌적으로 '꿀벌군단' 도르트문트의 벌집 수비진 곳곳을 헤집고 다니면서 득점을 만들어내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서로 발도 참 잘 맞았다. 전반 13분 테베스의 선제골을 모라타가 도왔다. 모라타는 한 템포를 쉬고 뛰어가는 영리한 드리블과 움직임으로 수비수들을 벗겨낸 뒤 낮고 빠른 땅볼 크로스를 올려 테베스가 잘 밀어 넣었다.

이어 1-1 균형이 맞춰져 득점이 필요했던 후반 43분에 모라타가 추가골을 기록했다. 이 과정의 시작은 역시 테베스였다. 테베스가 중앙에서 수비진들 사이를 몸으로 밀치고 들어가 내준 패스를 폴 포그바가 땅볼 크로스로 연결, 모라타는 발만 갖다 대 정확하게 골문 안으로 공을 넣었다.

이외에도 둘은 계속해서 도르트문트의 빈 공간을 공략하면서 위협적인 장면들을 만들어냈다. 투박했지만 가장 효과적인 플레이로 유벤투스 공격의 핵심이 됐다. 후반 25분에는 테베스가 추가골을 노려 슈팅을 시도했지만 아쉽게 골문 왼편으로 살짝 빗나갔다.

이들의 활약으로 유벤투스는 안방에서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독일 원정을 떠나야 되는 2차전에 대한 부담을 줄였다. 현재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는 두 명의 공격수가 2차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지 주목된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테베스와 모라타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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