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SC프라이부르크를 상대로 한숨을 돌린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야심차게 영입했던 새 얼굴들을 과감하게 희생시킬 가능성이 제기됐다.
도르트문트는 지난 7일(한국시간) 프라이부르크와의 분데스리가 원정경기에서 시원한 3-0 승리를 거뒀다. 강등권 탈출을 위해 후반기 첫 승이 필요했던 도르트문트는 승점 3을 획득하면서 꼴찌에서 탈출해 중위권 진입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 경기에서 주목해야 할 변화가 있었는데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영입된 이적생들이 선발에서 제외됐다는 점이었다. 도르트문트는 치로 임모빌레, 아드리안 라모스 등을 과감하게 뺐다. 라모스는 아예 원정행 비행기에도 오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빈 자리는 도르트문트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기존의 얼굴들이 자리했다. 부상 악몽에서 벗어난 이카이 귄도간을 비롯해 아프리카네이션스컵을 참가하고 돌아왔던 피에르 아우바메앙, 마르코 로이스 등이 선발로 나섰다.
역시 구관이 명관이었다. 이들은 오랜 기간 맞춰온 호흡과 도르트문트 특유의 전방 압박을 잘 구현해내면서 완승을 만들어냈다. 특히 아우바메앙은 혼자서 2골을 책임지면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를 두고 독일 '빌트' 등은 도르트문트의 선수 선발에 변경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라모스는 경기를 앞두고 있었던 팀 훈련에서 별 문제가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프라이부르크전에 동행하지 않은 점을 이상히 여겼다. 또한 선발에서 빠진 헨릭 음키타리안, 임모빌레, 마티아스 귄처, 라모스 등의 출전은 앞으로 확신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쉽게 넘어갈 수 없는 이야기들이다. 시즌을 앞두고 도르트문트는 적극적인 선수 보강에 나섰었다. 특히 지난 시즌 가장 많은 골(리그 20골)을 터트렸던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가 이적을 하면서 그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공격수들을 데리고 왔다. 여기에 임모빌레와 라모스가 중심에 서 있었지만 각각 3골과 2골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차라리 기존의 선수들의 골감각이 더 낫다. 아우바메앙은 개막 전 열린 독일 슈퍼컵에서 득점포로 팀의 우승을 이끌었고 리그에 들어와서는 7골을 터트려 팀내 가장 많은 골을 넣었다. 이어 로이스가 부상과 복귀를 반복하면서도 4골을 넣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위르겐 클롭 감독으로서는 무언가 결단이 필요할 수 밖에 없게 됐다.
이에 대해 클롭 감독은 부정하지 않으면서 "모든 선수들이 한 시즌에 많은 경기를 뛰기를 원한다"면서 "하지만 항상 모두 뛸 수는 없다. 3번 혹은 4번 뛰다가 5번째 경기는 뛰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라면서 차후 선수들을 적절하게 출전시키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위르겐 클롭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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