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선두 경쟁이 점입가경에 이르고 있다.
8일(이하 한국시간)과 9일, 양일간 펼쳐진 22라운드에서 레알 마드리드, FC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 들였다.
먼저 아틀레티코는 마드리드 더비에서 레알을 4-0으로 완파했다. 레알은 돌아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별다른 힘을 쓰지 못했고, 수비진에 구멍이 뚫리며 총체적인 난국에 시달렸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과 주장 이케르 카시야스, 호날두 등은 더 좋은 경기력을 약속하며 일단 고개를 숙였다.
아틀레티코는 올시즌 레알과의 일전에서 4승2무를 기록하며 천적으로 자리매김했다. 투톱인 앙투안 그리스만, 마리오 만주키치가 나란히 골맛을 보며 좋은 흐름을 이어간 것도 큰 수확이다.
MSN 공격진을 앞세운 바르셀로나는 아틀레틱 빌바오 원정을 5-2 승리로 장식하며 레알을 바짝 쫓았다. 바르셀로나는 17승2무3패(승점53)으로 선두 레알에 1점차로 다가섰다.
추격의 여지를 남긴 레알에게 아틀레티코전 완패는 더욱 뼈아프게 다가온다. 바르셀로나도 모자라 아틀레티코(승점50)에게 추격의 빌미를 제공하며 곤경에 처했다.
최근 바르셀로나의 마르크-안드레 테어 슈테겐 골키퍼는 "레알이 미끄러지는 것은 시간 문제다. 틀림없이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당시 레알의 기세로는 믿기 어려운 발언이었지만, 세비야전에서 세르히오 라모스와 하메스 로드리게스 등을 부상으로 잃으며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레알은 현재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대패로 인한 사기 저하로 뒤숭숭하다. 반면 바르셀로나와 아틀레티코는 나란히 화력을 점검하며 신바람을 냈다. 불안한 기색이 역력한 레알과 무서운 기세로 선두를 응시하는 추격자의 분위기는 이번 라운드에서 극명하게 엇갈렸다. 라리가 3파전 경쟁 구도는 한층 더 흥미진진하게 됐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리오넬 메시, 호날두, 앙투안 그리즈만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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