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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패 빠진 대한항공, 플레이오프 '경고등'

기사입력 2015.02.09 08:50 / 기사수정 2015.02.09 08:54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대한항공이 연패에 빠지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김종민 감독이 이끄는 대한항공은 지난 8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15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현대캐피탈과의 원정 맞대결에서 0-3(19-25 21-25 19-25)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승점 추가에 실패한 대한항공(14승 13패 승점 43점)은 5위 현대캐피탈(12승 15패 승점 40점)과의 승점 차이가 3점 차로 좁혀져 4위 자리도 위태로워졌다. 경기에서 승리했다면 한국전력(14승 12패 승점 44점)을 제치고 3위로 다시 오를 수 있었던 기회라 이날 패배는 더욱 뼈아팠다.

김종민 감독은 경기시작 전 지난 5일 허리부상을 당하면서 이날 경기에도 출장하지 못한 산체스의 공백에 대해 "김학민, 신영수 등 국내선수들이 공백을 잘 메워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국내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실제 산체스가 부상당한 5일 OK저축은행전에서 김학민과 신영수는 산체스가 없는 4세트에만 각각 7점(공격성공률 60%), 5점(공격성공률 62.5%)을 기록하며 토종 거포들이 산체스의 공백을 어느정도 메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했다.

그러나 이날 공격에서 김종민 감독에 믿음에 제대로 응답한 사람은 24득점(공격성공률 47.92%)으로 분전한 김학민 정도였다. 제 컨디션이 아닌 신영수는 2세트에 교체되며 3득점에 그쳤다. 곽승석과 김형우가 그나마 12점을 합작하며 김학민에 힘을 보탠 것이 전부였다.

특히 이날 대한항공은 범실이 현대캐피탈(12개)에 2배 많은 27개로 전체적으로 공수 양면에서 어수선한 모습을 보이며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다.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과 문성민이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상대가 스스로 무너졌다"고 말할 정도로 대한항공은 무기력한 모습이 연속이었다.

문제는 대한항공이 반등할 수 있는 요소가 많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산체스의 부상이 경미해 다음 경기부터 나설 수 있을 전망이지만 과거 아팠던 부위의 재발이라 100% 컨디션을 장담할 수 없다. 주포로 활약해야 할 신영수 역시 허리 통증이 있다. 김종민 감독은 "지금 안 아픈 선수가 어딨냐"며 "그래도 선수들이 하고자하는 의지가 있다"고 선수들에게 믿음을 보였지만 연이은 주전 선수들의 부상에 머리가 아프다.

남은 5라운드 경기 일정도 대한항공에 좋은 편은 아니다. 대한항공은 12일 최근 연승을 거듭하며 무서운 질주를 달리고 있는 한국전력과의 홈경기를 가진 뒤 16일 1위 삼성화재와의 원정경기를 치른다. 자칫하면 4연패까지 빠질 수 있어 갈 길 바쁜 대한항공으로서는 이들과의 만남이 달갑지 않다.

그러나 어려운 상대인만큼 집중력을 발휘한다면 승리를 챙겼을 때 그 효과는 더 배가 될 수 있다. 어차피 넘어야 할 산인 상위팀들의 대결인만큼 대한항공이 한국전력과 삼성화재에 최소 1승 이상을 거둔다면 플레이오프를 향한 반등 시나리오 역시 이뤄 질 수 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사진=대한항공 선수단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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