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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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출발' 박경수, kt서 잠자는 천재성 깨울까

기사입력 2015.02.04 03:40 / 기사수정 2015.02.04 03:40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데뷔 13년 차. 박경수(31,kt)는 신생팀 kt wiz에서 고참에 속하지만 아직 보여줄 것이 더 많은 선수다.

'초고교급', '천재 유격수' 등 각종 화려한 수식어가 따라다니던 박경수는 2003년 성남고를 졸업한 뒤 4억3000만원이라는 거액을 받고 LG 트윈스에 1차 지명으로 입단했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던 박경수는 프로 데뷔 첫해 2할7푼3리의 타율을 기록했고 이듬해 타율 2할6푼8리 6홈런을 때려내며 1군에 성공적으로 정착하는 듯 했다. 그러나 2005년 어깨 부상을 당하며 35경기 출장에 그쳤고 이후 기량을 좀처럼 회복하지 못했다.

2011 시즌 종료 후 입대를 하며 분위기 전환을 노렸지만 제대 후 첫 시즌인 지난해 박경수는 타율 2할2푼8리 2홈런에 그쳤다. 2014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FA) 신분이 된 박경수는 10년 동안 입었던 LG 유니폼을 벗고 신생팀 kt로 둥지를 옮겼다.

박경수의 최대 장점은 야구 센스다. 지난시즌 박경수는 프로 생활 동안 한 번도 하기 힘든 홈스틸을 2개나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7월 16일 삼성전에서 기록한 홈스틸은 슬라이딩과 동시에 몸을 틀어 포수의 태그를 재치있게 피하며 성공시킨 것으로 박경수의 야구 센스를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통산 타율이 2할4푼1리로 낮지만 kt는 이런 감각적인 면에 주목해 4년 총액 18억 2000만원으로 박경수 영입에 성공했다.

새로운 환경에서 야구를 시작한 박경수는 자신에게 붙어있는 '유망주' 딱지를 떼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수비는 물론이고 그동안 자신의 발목을 잡았던 타격을 한층 끌어올리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배트를 돌리고 있다. kt 관계자는 "수비 훈련은 물론이고 하루에도 4~5시간씩 배팅훈련을 하고 있다. 항상 무슨 훈련이든 앞장서서 열심히 소화한다"고 전했다.

고등학교 2년 후배 박병호는 넥센으로 이적한 뒤 새로운 환경에서 자신의 능력을 깨워 '국민 거포'로 거듭났다. 신생팀에서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는 박경수가 자신의 잠자고 있는 자신의 천재성을 깨운다면 kt의 내야진은 한층 더 견고해질 것이다.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사진=박경수(좌)와 이광근 수석코치 ⓒ kt wiz 구단 제공]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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