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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가 돼달라"…8년 흘러 달라진 사제의 대화

기사입력 2015.02.03 12:10 / 기사수정 2015.02.03 12:29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성남, 조용운 기자] 강산이 한 번 바뀔 만큼의 시간이 흘러 다시 만났다. 김학범(55) 성남FC 감독이 통통 튀던 에이스에서 노련미를 갖춘 리더로 돌아온 애제자 김두현(33)을 다시 품었다.

성남은 3일 오전 김두현의 영입을 공식 발표하고 성남시청에서 입단식을 열었다. 2000년대 중반 성남에서 뛰며 K리그 우승(2006년)과 준우승(2007년)을 이끌었던 김두현이 8년 만에 복귀하는 자리였다.

김학범 감독과 김두현은 지난 2006년 성남을 K리그 정상으로 이끌었다. 그해 연말 시상식에서 김학범 감독은 최고 감독상을, 김두현은 최고 선수상을 받으며 영광을 누렸다.

오랫동안 K리그를 호령할 것 같던 사제지간은 2년 뒤 헤어졌다. 이듬해 성남을 K리그 준우승으로 이끌며 유럽의 눈에 든 김두현이 2008년 2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하며 멀어졌다.

김학범 감독은 이후 중국 허난 젠예와 강원FC의 감독을 지냈고 김두현도 웨스트브로미치 알비온과 수원 삼성에서 뛰며 자신들의 길을 갔다.

그리고 지난해 김학범 감독이 먼저 성남에 돌아와 FA컵 우승 영광을 재현했고 김두현도 선수 생활 황혼기에 친정인 성남에 복귀하며 다시 의기투합하게 됐다.

김학범 감독은 김두현을 향해 특별한 주문을 하지 않았다. 수치로 보여지는 목표 대신 "경기장 안에서 리더 역할을 해달라"는 당부만 했다. 과거 팀의 에이스로 여러 부담을 안겼던 것과 180도 달라진 장면이었다.

지난 시즌 FA컵 우승으로 올해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는 성남은 김두현의 경험이 무엇보다 큰 힘이 된다. 김학범 감독도 경기장 안에서 선수들이 흔들리지 않게 잡아줄 베테랑을 원했고 김두현에게 믿음을 전달했다.

누구보다 김학범 감독의 의중을 잘 아는 김두현도 "오랜 경험을 살려 후배들에게 큰 힘이 되겠다"며 "이왕 시작한 만큼 우승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김두현(왼쪽)과 김학범 감독 ⓒ 엑스포츠뉴스DB]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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