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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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라크] 수비수 출신 박주호, 중원의 투사로 변신

기사입력 2015.01.26 20:11 / 기사수정 2015.01.26 23:12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박주호(29)가 탁월한 수비능력을 중원에서도 발휘하면서 한국의 결승행을 이끌었다.

박주호가 선발로 나선 한국은 26일(한국시간) 호주 오스트레일리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아시안컵 4강전에서 이라크를 2-0으로 누르고 27년 만에 결승 무대에 올랐다.

이번에도 박주호는 중앙 미드필더로 자리했다. 이전 경기들과는 다른 점이 있다면 투지 넘치는 태클과 몸싸움이 있었다. 주로 공수를 조율하고 패스에 힘을 썼던 지난 경기들과는 달리 투사로서의 색다른 면모를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박주호는 중앙 미드필더로 선 지 이제 2년이 됐다. 일본과 스위스에서 뛰던 시절에는 본래 왼쪽 수비수였다. FC바젤(스위스)에서 활약하던 2012년에는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아르엔 로벤(바이에른 뮌헨) 등 세계적인 공격수들을 상대하면서 좋은 수비력을 보여준 바 있었다.  하지만 독일 마인츠에서 뛰기 시작한 2013-2014 시즌부터 중원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변화가 생겼다.

올 시즌에도 마인츠에서 중원을 지킨 박주호는 점차 새로운 포지션에 익숙해졌다.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중앙 미드필더로 공격과 수비를 조율하는 열쇠가 되면서 한국의 금메달 획득을 이끌었다.

이 기세를 앞세운 박주호는 성인대표팀에서도 중원의 핵심으로 자리를 잡았다. 기성용과 좋은 파트너가 되면서 아시안컵이 개막하기 전에 가졌던 평가전은 물론 조별리그와 지난 8강전에서도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매경기 제 몫을 다해주던 박주호는 이번 이라크와의 4강전에서는 수비수 출신 답게 상대 공격을 적재적소에서 잘 차단해내면서 이라크의 반격을 봉쇄하는 데 앞장섰다.

전반 13분 과감한 태클로 공을 걷어낸 박주호는 전반 말미에는 이라크의 베테랑 유니스 마흐무드와 치열한 몸싸움 끝에 대표팀의 스로우인 기회를 지켜냈다. 이라크 미드필더진과 대치한 상황에서는 과감한 파울로 끊어 경고를 받기도 했다.

몸을 아끼지 않고 수비에 적극적이었던 모습은 함께 선 기성용과 닮았다. '투사'라는 표현은 한동안 기성용을 대표적으로 가리켰던 단어였다.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에서 수비력을 키운 기성용은 지난 2011년 아시안컵부터 전투형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하면서 주목받은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박주호가 기성용과 같은 변신을 선보이고 있다. 박주호까지 투지 넘치는 수비력을 보여주면서 기성용과 함께 중원의 저지선은 더욱 단단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박주호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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