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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신고선수'문제로 호된 '신고식'…'프로' 품격 갖춰야

기사입력 2015.01.23 01:08 / 기사수정 2015.01.23 01:17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신생팀 kt 위즈가 1군 무대에서 팬들에게 제대로 선을 보이기도 전에 신고선수 문제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kt는 지난해 3월부터 6월사이에 6명의 신고선수들을 방출했다. 이들의 계약기간은 2014년 2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총 10개월로,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나가게 된 것이다. 그러자 선수들은 잔여 연봉을 지급하라고 요구했고, kt 는 '계약서에 명시된 사항'이라며 지급을 거절했다.

그러나 신고선수 6명은 계약서 자체에 하자가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구단버스나 인천국제공항에서 제대로 읽어볼 시간도 없이 쫓기듯 계약서에 서명을 했다는 것이다. 또한 선수보관용 계약서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kt 측은 "사무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어쩔 수 없이 구단 버스에서 진행되었고, 해외 전지 훈련부터 합류한 선수들이 있었기 때문에 공항에서 진행되었으며 담당자를 통해 충분히 설명했다"고 반박했다. 또 "(계약서를 선수들에게 주지 않은 것은) 선수들의 이동이 잦아 소지 시 분실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며 "다른 구단에서도 있는 관행"이라고 답했다.

입장이 팽팽히 맞서자 선수들은 변호사를 선임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고, 이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자 여론의 화살은 '갑'의 위치에 있는 kt를 향했다. 

결국 kt는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일은 계약에 대한 (양측의) 이견 때문에 발생했다"며 "6명의 선수 외에 (잔여연봉을) 요청하지 않은 신고선수 13명을 포함해 19명 전원에게 잔여연봉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신생구단으로서 업무처리에 미흡했던 점을 팬 여러분과 해당 선수들에게 사과드린다. 향후 유사한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업무 프로세스를 다시 한 번 점검하겠다"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일단 kt가 문제를 제기한 6명뿐만 아니라 나머지 선수들에게도 잔여 연봉 지급을 결정하면서 신고선수 문제는 일단락 됐다. 그러나 '10번째 심장'으로 프로야구 1군 무대에 입성한 kt는 데뷔도 하기 전에 팬들의 눈총을 받으며 비싼 수업료를 치른 격이 됐다. 

'프로'에게 요구되는 품격은 그라운드를 뛰는 선수나 감독뿐만이 아니라, 구단 실무진이나 경영진에게도 마찬가지라는 점을, 이번 사태를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다.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사진=kt wiz 선수단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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