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9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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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3개월 매달린 '라인 수비', 대표팀 무기로

기사입력 2015.01.18 07:00 / 기사수정 2015.01.18 11:46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축구대표팀 수비라인이 이번에도 무실점을 기록했다. 3개월을 공들였는데 내용은 변변치 않아도 결과는 상당히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브리즈번에 위치한 선코프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호주 아시안컵 A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호주를 1-0으로 눌렀다. 3경기 전승인데다 그것도 모두 무실점 승리, 1-0 승리로 장식하는 이례적인 성적표를 내놓았다.

특히 3경기를 1-0 승리로 끝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한 골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는 의미도 있을 뿐더러 단 3골 만으로 3전 전승을 거두는, 알뜰한 축구로 원하는 성과를 만들어가고 있다.

3개월동안 만든 수비라인인 만큼 조직력과 집중력에서는 아쉬운 장면들도 남겼다. 그래도 결과적으로는 무실점 수비를 선보인 점은 그렇게 단순해 보이지 않는다. 위기는 있었었도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는 무너지지 않았던 수비는 특별한 매력을 선보였다.

여기에는 '라인'이 중요한 요소로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슈틸리케 감독은 부임 이후 수비조직력을 가다듬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수비를 축구에서 "기초공사"라고 표현했던 슈틸리케 감독은 네 명의 선수들을 한 줄로 세워두고 어떤 상황에서도 라인이 흐트러지지 않게 하는 훈련을 반복했다.

이는 상대 공격수를 직접적으로 대시해 마크하는 대인 수비보다는 지역 수비의 성격을 더 가졌다. 앞 선에서 조금 공간을 내주더라도 중요한 골문 앞 지역만은 내주지 않는 '늪지대' 축구를 만들어낸 힘이 됐다.

아시안컵이 시작되자 이러한 수비 전술은 흔들렸다. 비록 호주전 이전까지 두 경기동안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공을 놓치거나 깔끔하지 못한 공 처리로 비난의 화살을 맞기도 했다. 그래도 라인을 유지했고 몸의 중심을 계속 잡고 있던 탓에 결정적인 슈팅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1점차 승리를 지키는 데는 성공을 했다.

3차전 호주를 상대로는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다. 경기와 훈련을 거듭하면서 호흡도 잘 맞아들어갔고 베테랑 곽태휘의 리더십이 추가된 점도 긍정적인 효과를 낳게 한 원동력이 됐다.

호주는 좌우 크로스와 중앙에서 짧은 패스로 한국 수비를 뚫어내려 했지만 번번히 차단을 당하면서 득점을 만들어내는 데 실패했다. 팀 케이힐 등을 앞세운 후반 높이를 앞세운 공격도 원하는 소득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이제서야 수비벽을 넘었다 싶으면 골키퍼 김진현이 마지막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김진현은 재빠른 선방과 판단력으로 골문을 철통같이 지켜냈다.

3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대표팀의 수비라인은 많은 자신감을 얻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비가 중요한 8강 토너먼트를 앞두고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대신 부상 등 각종 변수로 인해 아직까지 수비라인의 주전을 정하지 못한 부분은 차차 해결해 나가야할 대목으로 남았다.

조별리그를 통과한 한국은 이제부터 8강부터 우승으로 가는 징검승부를 벌인다. B조 2위팀과 4강 진출을 다툰다. 단판 승부기 때문에 한 골과 수비력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과연 이번 대회 무실점 행진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 주목된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울리 슈틸리케 감독  ⓒ AFPBBNews=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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