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패스마스터' 기성용(26)이 패스로 막힌 길을 뚫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끈 한국 축구대표팀은 17일 호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2015 호주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호주에 주도권을 내주며 다소 힘든 경기를 펼쳤지만 전반 33분 이정협의 결승골로 조 1위를 확정했다.
볼을 점유하는 스타일의 축구를 선호하는 슈틸리케 감독임에도 대표팀은 전반 내내 35%의 주도권만 가져갈 뿐 호주에 다소 힘든 경기를 펼쳤다. 중원에서 기성용과 박주호 콤비가 몸을 날리면서 공수 연결에 힘을 썼으나 좀처럼 호주로 기운 무게 추를 가져오기 쉽지 않았다.
그럴수록 대표팀은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만 했고 전반 33분 기성용의 발끝에서 새로운 길이 만들어졌다. 페널티박스 왼쪽 바깥 부근에서 볼을 잡은 기성용은 절묘한 대각 스루패스로 상대 수비의 뒷공간을 허물었다. 자신의 앞에 수비 한 명이 있고 그 주변으로 2명의 수비수가 더 공간을 메우면서 볼을 뒤로 돌리게끔 만들었지만 기성용은 없던 공간에서 새로운 길을 그려냈다.
기성용의 놀라운 패스에 이근호도 순간적으로 침투하며 호주 수비진의 예상을 흐트러뜨렸고 이정협이 이근호의 슈팅에 넘어지면서 방향을 바꿔 골망을 흔들었다. 패스로 길을 만드는 기성용의 순간적인 판단이 만들어낸 작품이었다.
기성용의 눈부신 활약은 계속됐다. 1,2차전에서 탄성을 일으킨 공격의 방향을 바꾸는 롱패스는 여전히 정확했다. 후반에는 직접 드리블로 상대 진영을 돌파하는 과감성도 보여줘 도저히 부족함을 찾을 수 없던 기성용이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기성용(왼쪽)과 이정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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