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10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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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태 "'더 테너', 자긍심 가져도 되겠죠?" (인터뷰 ①)

기사입력 2014.12.31 07:25 / 기사수정 2014.12.31 01:36

조재용 기자
영화 '더 테너' 유지태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영화 '더 테너' 유지태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재용 기자] 배우 유지태가 묵직함을 안고 돌아왔다. '테너'라는 낯선 소재, '실화'라는 무게감. 데뷔 17년 차 배우 유지태가 또 한 번 도전에 나섰다.

31일 개봉한 영화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는 갑상선암으로 목소리를 잃은 후 재기를 위해 고군분투한 성악가 배재철 씨의 이야기를 재구성한 작품이다. 극 중 유지태는 주인공 배재철 역을 맡았다.

한·일합작영화 '더 테너'는 중간에 영화가 엎어지기도 하는 등 개봉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또한 비주류로 불리는 '음악'을 다뤄 흥행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유지태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영화 '심야의 FM'에 이어 또다시 호흡을 맞추게 된 김상만 감독에 대한 강한 신뢰와 '꿀화합'을 보인 스태프들과 똘똘 뭉쳐 어려움을 헤쳐나갔다.

비 온 뒤 땅이 굳는다는 말처럼 '더 테너'는 그만큼 단단하고 섬세하게 완성도를 높였다. 지난 10월 일본에서 먼저 개봉한 '더 테너'는 현지의 긍정적인 반응이 유지태의 어깨를 으쓱하게 했다. 

"저는 이번 영화에 대한 자신감이 있어요. 한·일합작영화라 보이지 않는 문제점들이 있었는데 역경을 헤치고 개봉하게 돼 자긍심을 느껴요. 일본에서의 반응도 좋았고요. 오페라가 어렵다고 생각하실 것도 같은데 개봉을 해봐야 알 것 같아요. 관객들에게 외면당하는 것보다 열정을 쏟았는데 개봉도 못 하면 그것이 더 슬픈 것 같아요."

영화 '더 테너' 유지태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영화 '더 테너' 유지태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유지태는 연기 내적인 어려움도 차례로 극복했다. 유럽에서 활동한 성악가 배재철의 삶을 따라가면서 촬영현장에는 늘 5개국어가 사용됐지만, 과거 영화 'M', '남극일기' 등에서의 출연경험이 도움됐다. 성악가 연기도 특유의 성실함으로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일본 프로덕션 대표님이 영어랑 일본어, 이탈리아어를 잘하셔서 소통에는 문제가 없었어요. 처음에는 영어연기에 대한 부담이 있었는데 이후에는 괜찮더라고요. 합작영화에 출연했던 경험도 도움이 됐고요. 성악가 연기는 싱크를 맞추는 것이 어려웠어요. 4시간씩 1년간 성악 발성을 연습하면서 극복했네요."

유지태는 극 중 목소리를 잃은 성악가 배재철의 소리를 위해 목소리 톤까지 바꾼다. 배재철의 삶이 유지태의 마음을 울렸다.

"배재철 선생님처럼 절망을 느낀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최악의 상황을 연기할 때가 가장 어렵더라고요. 배재철 선생님 덕분에 희망을 놓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괄호를 희망 쪽으로 두고 살고 싶어요. 극복이 아니라 그 과정이 중요한 것 같아요."

유지태는 '더 테너'를 한마디로 표현해달라는 말에 '최고가 아니어도 빛날 수 있다'는 홍보 문구가 마음에 든다고 했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묵묵히 나아가는 배재철과 유지태, 두 사람의 삶은 어딘지 닮아있었다. 유지태가 표현하는 '더 테너'가 이제 막 모습을 드러냈다.

"연기적으로나 모든 면에서 조금 더 성숙하고 단단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뻔한 이야기지만 사소한 일들을 비범하게 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내가 이만큼 했다고 해서 그간 일들을 소홀히 하면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 같아요. 해왔던 사소한 일들을 평범하게, 비범하게 만들겠습니다."

조재용 기자 jaeyong2419@xportsnews.com

조재용 기자 jaeyong241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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