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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싱데이] 첼시-맨시티-맨유, 변신이 우승을 가른다

기사입력 2014.12.24 16:10 / 기사수정 2014.12.24 16:22

김형민 기자
선두 첼시는 이번 박싱데이를 통해 우승을 확정짓고자 한다.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포지션 변화도 주목해야 할 요소다 ⓒ AFPBBNews = News1
선두 첼시는 이번 박싱데이를 통해 우승을 확정짓고자 한다.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포지션 변화도 주목해야 할 요소다 ⓒ AFPBBNews = News1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유럽 축구가 겨울 휴식기에 들어간다. 하지만 잉글랜드 만은 예외다. 박싱데이가 시작되면서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예정이다.

2014-201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가 26일(한국시간) 첼시와 웨스트햄 간 대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박싱데이에 돌입한다.

이틀에 한번 꼴로 경기를 펼치는 살인 일정에서 각 팀들은 각자의 목표를 위해 히든카드들을 던질 예정이다. 매년이 그랬듯이 박싱데이 이후에는 우승 경쟁의 결말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우승후보군에는 대략 세 팀이 올라 있다. 선두 첼시와 그들의 뒤를 쫓는 맨체스터 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박싱데이라는 특수한 일정은 선수 로테이션을 더욱 중요하게 만들고 있다.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어떻게 하느냐가 관건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포지션에 변화를 두고 있는 '멀티 플레이어'들의 변신과 활약이 중요한 대목으로 눈길을 끈다. 

① 첼시 '파브레가스를 올렸다가 내렸다가'

-세부 일정-

26일 vs 웨스트햄(홈)
28일 vs 사우샘프턴(원정)
2일 vs 토트넘(원정)


선두 첼시로서는 박싱데이가 매우 중요하다. 올 시즌 초반부터 쉼 없이 선두로 질주해 왔던 첼시는 이번 고비만 넘긴다면 리그 우승에 더욱 다가설 수 있다. 2위 맨시티와는 승점 3점차로 박싱데이 매 경기의 긴장도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일정 구도는 만만치 않다. 홈경기를 치른 뒤에는 두 번의 원정 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4위로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웨스트햄의 높이를 홈에서 상대해야 하고 토트넘 원정은 아무래도 부담스럽다. 5연패에서 이제 막 벗어난 사우샘프턴 원정길도 쉽게 볼 수 없는 경기다.

하지만 조제 무리뉴 감독은 특유의 자신감으로 박싱데이를 넘겠다는 각오다. 이러한 자신감의 근원은 다름 아닌 경기력이다. 첼시는 최근 공수에서 흠 잡을 데 없는 모습으로 1위를 지켜내고 있다. 지난 스토크 시티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한 에당 아자르의 몸상태가 변수지만 다양한 변화와 선수 기용으로 공백을 메울 심산이다.

당장 있을 웨스트햄전에서는 오스카가 돌아오고 안드레 쉬얼레, 윌리안 등 다양한 2선 공격수들이 대기하고 있다.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활용법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지난 스토크전에서 파브레가스는 오스카가 빠진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았다.

본래 아스날, FC바르셀로나 시절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었던 경험을 살린 파브레가스는 정곡을 찌르는 패스와 득점포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는 파브레가스의 활용 폭을 늘려줌과 동시에 공격, 수비 미드필더 모두 수행할 수 있는 파브레가스의 특성을 재확인한 성과가 있었다. 앞으로 적절한 선수들의 관리, 출전 분배가 필요한 무리뉴 감독으로서는 파브레가스를 여러 각도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맨시티는 선두 첼시를 계속 쫓는다. 제임스 밀너(오른쪽)는 가짜 공격수로 세르히오 아구에로(왼쪽)의 부상 공백을 메워야 하는 중책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 AFPBBNews = News1
맨시티는 선두 첼시를 계속 쫓는다. 제임스 밀너(오른쪽)는 가짜 공격수로 세르히오 아구에로(왼쪽)의 부상 공백을 메워야 하는 중책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 AFPBBNews = News1


② 맨시티 '밀너는 공격수도 잘 어울려'

-세부 일정-

27일 vs WBA(원정)
29일 vs 번리(홈)
2일 vs 선덜랜드(홈)


일정상으로 가장 유리한 팀은 2위 맨시티다. 웨스트브롬위치 알비온과의 원정경기를 치른 뒤 연이어 홈에서 번리, 선덜랜드를 맞이한다. 경쟁팀들에 비해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위를 갖고 세 경기를 치를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하지만 변수는 있다. 맨시티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바로 주축들의 부상이다. 주포 세르히오 아구에로를 비롯해 빈센트 콤파니, 마티야 나스타시치 등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박싱데이 중 돌아올 지가 의문이다.

위기의 돌파구로는 제임스 밀너가 떠오르고 있다. 박싱데이를 대비해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은 수비적인 스타일의 미드필더 밀너를 최전방 공격수로 세우는 실험을 감행했다. 전술은 밀너에게 '가짜 9번'을 맡기는 제로톱이었다.

효과도 결과도 만점이었다. 이날 밀너 효과로 맨시티는 3-0 완승을 거뒀다. 밀너는 1도움을 기록하면서 제 몫을 다했다. 직접 득점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특유의 활동량으로 2선 공격을 살렸다. 이에 탄력 받은 다비드 실바와 야야 투레가 골맛을 봤다.

중요한 박싱데이 3경기 중 공격수 밀너는 몇차례 더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최근 리그에서 6연승을 달리고 있는 매서운 기세도 박싱데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맨유는 박싱데이동안 승점 쌓기에 나선다. 부상 선수들의 복귀 혹은 이탈로 매 경기 다른 선수 구성으로 일정들을 소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루니의 미드필더 기용 빈도도 늘어날 전망이다 ⓒ AFPBBNews=News1
맨유는 박싱데이동안 승점 쌓기에 나선다. 부상 선수들의 복귀 혹은 이탈로 매 경기 다른 선수 구성으로 일정들을 소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루니의 미드필더 기용 빈도도 늘어날 전망이다 ⓒ AFPBBNews=News1


③ 맨유 '미드필더 루니, 다시 볼 수 있나'

-세부 일정-

27일 vs 뉴캐슬(홈)
28일 vs 토트넘(원정)
1일 vs 스토크(원정)


맨유의 조용한 추격이 어느덧 3위 등극까지 이르게 했다. 현재 선두 첼시와의 승점차는 10점차지만 이번 박싱데이를 통해 격차를 어느 정도 좁힐 수만 있다면 막바지 우승경쟁에서 희망을 가질 수 있다는 계산이다.

맨유 역시 쉽지 않은 박싱데이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뉴캐슬과의 홈 경기에 대해서는 자신감이 있을 법하지만 토트넘과 스토크를 만나야 하는 두 차례 원정길은 넘는 데 무리가 따를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축들의 부상 복귀는 맨유의 마음을 든든하게 한다. 부상 이탈했던 크리스 스몰링, 마루앙 펠라이니, 루크 쇼 등이 회복돼 박싱데이 일정 중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체력 안배가 중요한 상황에서 맨유는 선수 운영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공격진 구성도 관심 있게 지켜 볼 필요가 있다. 라다멜 팔카오가 얼마나 출전 기회를 잡느냐가 관건이다. 지난 아스톤빌라전 득점으로 분위기를 바꾼 팔카오에 대해 루이스 판 할 감독이 어떤 선택을 할 지 주목된다.

팔카오가 나설 경우 웨인 루니의 위치도 조정된다.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혹은 중앙 미드필더로 배역을 바꿀 공산이 크다. 지난 아스톤빌라전에서도 루니는 미드필더로 나서 합격점을 받은 바 있다. 변신의 효과와 함께 주축들도 복귀하는 상황에서 판 할 감독의 전술 운영이 어떤 방향을 택할 지가 맨유의 박싱데이 후 결과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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