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 도중 물을 마시는 이상민 감독 ⓒ 잠실,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실내, 나유리 기자] 연패의 굴레를 벗어나는 것이 참 어렵다.
서울 삼성 썬더스는 24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15시즌 KCC 프로농구 창원 LG 세이커스와의 2라운드 맞대결에서 73-84로 패했다. 최근 8연패다.
8연패의 무게는 단순한 숫자 그 이상이다. 삼성이 좋은 성적을 올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은 어느정도 각오된 일이었다. 팀 전력을 고려했을때, 그리고 부상 선수라는 변수까지 겹치면서 험난했다. 그래도 1라운드에서 4승을 거뒀고 신인 김준일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쳐주면서 연승을 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순식간에 다시 연패에 빠졌다. 지난 16일 인천 전자랜드전을 앞두고 이상민 감독은 김준일이 심한 감기 몸살로 당분간 경기에 나설 수 없을 것 같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강팀들을 차례로 만나는 보름간이 고비라고 근심을 뱉었다.
현실이 됐다. KGC전, 모비스전에서 연패를 끊지 못한 삼성은 SK와 오리온스 2연전을 앞두고 홈에서 LG를 만났다. "진 경기를 다시 보는 것을 선수때부터 정말 싫어했다"는 이상민 감독이지만 묘수가 없었다. 올 시즌 최악의 경기라고 스스로 평가를 내렸던 모비스와의 2라운드 경기를 다시 보면서 선수단 미팅을 소집했다.
이상민 감독은 "다들 의지가 약하다. 스스로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특히 멘탈적인 측면에서 보완해야 할 점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는데 실천이 안된다. 기술보다 기본에 충실해달라고 주문했다. 근성있게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어느 때보다 의지가 보였다. 고참 이시준과 이정석을 중심으로 여느때보다 치열하게 부딪혔고, LG와 접전 양상으로 흘렀던 3쿼터에는 상대 공격의 흐름을 끊어내는 블록이 여러차례 나왔다. 선수들이 몸으로 부딪혀 공격을 차단한 후 코트에 쓰러졌을 때는 이상민 감독을 비롯한 벤치에서 박수를 치며 격려도 아끼지 않았다.
동점으로 3쿼터를 마치며 마지막 4쿼터 승부를 기약했지만, 삼성 선수들의 체력은 이미 바닥난 상황이었다. 움직임이 둔해졌고, 찬스때마다 턴오버에 발목이 잡혔다.
그래도 희망은 보였다. 아직 완벽한 컨디션이 아닌 김준일의 복귀가 공격에 힘을 불어 넣었고, 선수들의 의욕이 보태져 연패 과정과는 분명히 달랐다.
삼성은 하루 휴식 후 오는 26일 홈에서서 '서울 라이벌' SK 나이츠와 경기를 치른다. SK 역시 삼성이 열세에 놓인 팀이고 연승 중이라 분위기가 좋다. 고난의 행군을 계속하고 있는 '꼴찌' 삼성이 빠른 시일내에 연패를 끊을 수 있을까. LG전 석패가 자극제가 될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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