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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도 떠나면…KIA 마운드는 '제로 베이스'

기사입력 2014.11.18 07:00 / 기사수정 2014.11.18 09:49

나유리 기자
양현종 ⓒ 엑스포츠뉴스DB
양현종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양현종(26,KIA)도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다. 호랑이 군단의 마운드는 이제 '무(無)'에서 '유(有)'를 쌓아야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KIA 타이거즈는 17일 오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양현종의 비공개 입찰을 요청했다. KBO도 이날 오후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양현종의 포스팅 사실을 알린 상태다. 이제 나흘의 시간이 있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양현종 영입을 원하는 구단이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비공개 입찰 과정을 진행하고, 다시 KBO를 통해 최고 입찰액이 알려진다. 양현종의 메이저리그 도전이 급물살을 타게 된 것이다.

올 시즌 종료 후 양현종은 포스팅 자격을 취득했다. 이미 일본과 미국의 몇몇 스카우터들이 경기장을 방문해 양현종을 여러차례 살피고 간 후라 그의 해외 진출은 기정사실화 됐었다. 다만 행선지가 일본이냐 미국이냐를 두고 여러 의견이 있었을 뿐이다.

그런데 양현종까지 해외리그 이적을 눈 앞에 두면서 KIA의 마운드는 더욱 약해질 위기에 놓였다. 이미 지난 시즌 후 '에이스' 윤석민(28)을 떠나보냈던 KIA는 올 시즌 양현종과 임준섭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근근히' 버텼다.

팀 평균자책점 5.82로 한화(6.35)에 이어 두번째로 나빴고, 팀에서 두자릿수 승리를 기록한 선수는 양현종이 유일했다. 한 시즌을 풀타임으로 소화한 임준섭도 5승 11패에 그쳤고, 야심차게 영입한 데니스 홀튼은 5승 8패 평균자책점 4.80의 성적을 남긴채 부상으로 중도 하차했다.

KIA 선수단 ⓒ 엑스포츠뉴스DB
KIA 선수단 ⓒ 엑스포츠뉴스DB


때문에 양현종이 사실상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야 했다. 외국인 투수 카드 한장을 마무리 투수 하이로 어센시오에게 쓴 만큼 구멍난 선발진을 메우기에 급급했고, 기대를 받았던 김진우와 송은범은 부상과 부진으로 어려운 시즌을 보내야 했다.

더욱 암담한 것은 다음 시즌이다. 윤석민, 양현종이 없는 KIA의 마운드를 누가 이끄느냐가 관건이다. 올 시즌 KIA의 투수진에서 가장 믿을만한 활약을 해준 선수는 김병현, 최영필, 김태영 등이다. 그러나 이들은 이미 30대 중반을 넘어섰고, 부상 경력도 있는지라 마냥 무거운 짐만 안길 수도 없는 노릇이다. 또 팀의 젊은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양현종이 가지고 있었던 입지를 대체할만한 선수가 없다는 것도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때문에 '김기태호'로 새로 출발한 KIA가 무너진 마운드를 재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어린 투수들의 성장이 뒷받침 되야 한다. 한승혁, 박준표, 박지훈, 김지훈 등 '유망주' 꼬리표를 단 투수들이 주인공이다. 또 곽정철, 한기주 등 재활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투수들의 복귀도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느낌표보다 물음표가 더 크다.

2년 연속 8위에 머물렀던 KIA 타이거즈가 명예 회복을 위해서는 아직도 갈 길이 험난해 보인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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