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 이상민 감독(가운데)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인천, 나유리 기자] 이쯤되면 '울렁증'이다. 서울 삼성이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를 너무 쉽게 놓쳤다.
삼성 썬더스는 16일 인천 삼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15시즌 KCC 프로농구 2라운드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와의 맞대결에서 65-86으로 패했다. 완패였다. 3연승 후 5연패에 빠진 삼성은 단독 최하위까지 내려앉았다.
삼성의 전자랜드전 상대 전적 열세는 지난 2011-12시즌부터 이어지고 있다. 당시 2승 4패로 시즌을 마쳤던 삼성은 2012-13시즌에도 2승 4패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전자랜드와 역시 6번 맞붙어 단 1승을 수확하는데 그쳤다. 그것도 지난해 11월 12일 원정 경기에서 69-58로 승리했던 것이 유일한 1승이다.
그 이후 삼성은 지난달 20일 홈 경기 패배까지 포함해 전자랜드전 5연패의 늪에 빠져 있었다. 단순한 상대 전적 열세를 제외하고도 이날 삼성이 이겨야 할 이유는 많았다.
일단 삼성은 당분간 빡빡한 경기 일정이 예정돼 있다. 안양-울산 원정 경기에서 KGC와 모비스를 차례로 만난 후 홈 4연전을 치르는데, 상대가 역시 만만치 않은 LG-SK-오리온스다. 이상민 감독 역시 "앞으로 보름간 힘든 승부를 할 것 같다. 그래서 오늘 더더욱 이겨야 한다. 선수들에게도 그렇게 당부했다"고 이야기 했지만, 아쉽게도 지켜지지 못했다.
이상민 감독이 꼽은 이날 경기의 승부처는 '1쿼터'였다. 전자랜드가 높이가 아닌 조직력으로 승부하는 팀인 만큼, 연패 탈출 후 오른 기세를 감안해 경기 초반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김준일이 감기 몸살로 결장한 삼성은 1쿼터 승부에서 완패했다. 삼성은 이시준의 득점으로 경기를 시작했지만 초반부터 끌려갔다. 이정석의 외곽슛으로 실마리를 푸는듯 했지만 오히려 수비에 구멍이 났고, 포웰 봉쇄까지 실패했다.
1쿼터 중반 이후 라이온스와 이시준을 제외하고 엠핑-김태주를 투입했지만 포웰과 함준후의 합작 공격에 허무하게 실점했고, 후반에는 차재영으로 승부수를 띄웠으나 이마저도 신통치 않았다.
3점슛 4개를 성공시킨 이정석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선수들의 움직임은 좋지 못했다. 이동준과 리오 라이온스는 5번의 슛 시도에서 득점을 하나도 올리지 못했다. "이동준을 반드시 막겠다"던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의 이야기에 조금씩 더 힘이 실리는 듯 했다.
결국 삼성은 1쿼터에 밀린 분위기를 마지막까지 되찾아오지 못했다. 4쿼터 초반 상대가 방심한 틈을 타 점수를 만회했으나 이미 빼앗긴 흐름을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삼성은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크게 밀리며 전자랜드에 승리를 헌납했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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