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창단 첫 우승을 노리는 넥센 히어로즈는 적지 대구에서 1승1패를 거뒀다. 여전히 승부는 원점인 상황이지만, 시리즈가 길어질수록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를 치르고 있는 넥센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3차전 선발로 나서는 오재영의 반전 호투가 절실하다.
강력한 도전자 넥센 히어로즈와 디펜딩챔피언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가 목동으로 무대를 옮겨 재개된다. 넥센과 삼성은 7일 목동구장에서 3차전을 치른다.
넥센은 한국시리즈에서 앤디 밴헤켄과 헨리 소사 오재영으로 이어지는 3선발 체제를 운영한다. 넥센은 원투펀치가 출격하는 1~2차전을 모두 따낼 욕심이었다. 특히 경기 감각이 떨어진 삼성 타선의 감이 돌아오기 전에 많은 승수를 쌓아 시리즈를 4~5차전에서 끝내겠다는 계획이었다.
2차전을 앞두고 염경엽 감독은 “마음 같아선 밴헤켄과 소사를 앞세워 2승을 모두 챙기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2차전에 선발 등판한 소사가 무너지면서 넥센은 힘 한번 못 써보고 패했다.
3차전은 시리즈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경기 결과에 따라 남은 시리즈의 분위기도 좌지우지될 수 있다.
특히 넥센은 4차전에 3일 휴식을 취한 밴헤켄을 다시 마운드에 올릴 예정이다. 보통 1차전 선발이 5차전에 나서는 것과 비교하면, 무리한 마운드 운영이라고도 볼수있다. 밴헤켄이 아무리 시즌 최고 승수(20승)을 거둔 투수라고 해도, 정규시즌보다 10배 이상의 에너지가 소모된다는 단기전에서 밴헤켄의 활약을 낙관하기만은 어렵다.
3차전에 선발 등판하는 오재영의 호투가 절실한 이유다. 하지만 정규시즌 기록만 보면 오재영의 호투를 기대하기 어렵다. 오재영은 올시즌 삼성을 상대로 두 차례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27.00을 마크했다. 그럼에도 염경엽 감독은 “오재영이 시즌 중 삼성전에 등판할 때는 몸 상태가 최악이었던 시점이었다”면서 “정규시즌 데이터는 무의미한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구속도 4~5km 올랐다. 전혀 다른 투수가 돼 있다”며 오재영에게 힘을 실어줬다.
오재영은 LG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깜짝 호투하며 넥센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큰 힘을 더하기도 했다.
정규시즌 데이터가 남긴 열세를 지우고 반전드라마를 써내려갈 수 있을까. 오재영의 투구에 관심이 쏠린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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