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전주, 조용운 기자] 고전이었다. 승부차기까지 간 혈투였지만 성과도 얻지 못한 경기가 되고 말았다.
최강희 감독이 이끈 전북 현대가 22일 홈구장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남FC와의 2014 하나은행 FA컵 준결승에서 연장 120분까지 0-0으로 마친 뒤 승부차기에서 패하면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올 시즌 가장 강력하고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한 전북은 시즌 종반에 접어들어 K리그 클래식과 FA컵 우승 가시권에 들어섰다. 정규리그는 아직 스플릿라운드가 남아있지만 2위와 7점 차를 보이고 있어 우승컵에 가장 가까이 서있다.
오는 26일 수원 삼성과의 정규 라운드 최종전에서 이긴다면 5경기를 남겨두고 10점의 여유를 안을 수 있어 우승 영순위라 판단할 만하다.
그래서 당일 열린 FA컵에 집중했던 전북이다. 지난해 결승에서 우승컵을 포항 스틸러스에 넘겨줬던 아픔이 있는 전북이기에 FA컵 우승에 대한 열망은 상당했다. 2005년 이후 끊긴 FA컵 우승을 창단 20주년이 되는 올해 전리품으로 안겠다는 각오를 심심찮게 내보이기도 했다.
과정은 험난했다. 강릉시청과의 8강전에서 천신만고 끝에 준결승에 올랐던 전북은 4강에서도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수비적으로 나선 성남에 좀처럼 득점 기회를 잡지 못했고 120분을 뛰고도 끝까지 무득점에 그쳤다.
침착하지 못한 움직임과 단조로운 공격 작업, 체력적인 부담까지 안으면서 웃고 즐길 수 없는 준결승을 치른 전북은 결국 승부차기에서 마지막 키커로 나선 이승기가 실축하면서 성남에 4-5로 패해 4강에서 행보를 마쳐야 했다.
시즌 초반 목표로 내세웠던 더블 우승이 좌절된 전북은 이제 남은 하나의 타이틀을 위해 싸워야 한다. 그러나 성남에 패한 충격은 쉽사리 떨치기 어려워 보인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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