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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의 스페인, 풀지 못한 '시드니 銀'의 저주

기사입력 2014.10.16 11:17 / 기사수정 2014.10.16 11:17

김형민 기자
리우올림픽 출전이 불발된 스페인 21세 이하 대표팀 ⓒ 스페인 아스 홈페이지 캡쳐
리우올림픽 출전이 불발된 스페인 21세 이하 대표팀 ⓒ 스페인 아스 홈페이지 캡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미니 무적함대'가 올림픽 출전권을 놓쳤다. 저주를 풀 때까지 다시 4년을 기다려야 한다.

스페인 21세 이하 축구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스페인 카디스 라몬 데 카란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UEFA(유럽축구연맹) 21세 이하 챔피언십 플레이오프 예선 2차전에서 세르비아에게 1-2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스페인은 2016년 리우올림픽 무대를 밟아보지도 못하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스페인 현지는 충격에 휩싸였다. 멤버들도 화려했기에 실망은 더욱 컸다. 스페인의 샛별, 이스코(레알 마드리드), 알바로 모라타(유벤투스), 이케르 무니아인(아틀레틱 빌바오) 등이 가세했지만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

스페인의 탈락에 2000년 시드니 은메달의 저주에 관한 이야기가 고개를 들었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대표팀의 소식을 전하면서 "2000년 시드니올림픽이 운명적인 벌칙을 이번에도 내렸다. 카메룬을 상대로 금메달을 따지 못했을 뿐더러 재앙적인 결과의 연속을 스페인에 제공했다"고 표현했다.

스페인 축구는 올림픽 메달을 구경한 지 14년이 흘렀다. 2000년 시드니 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이상하리만큼 이후 행보가 변변치 못했다. 좋은 황금세대들이 올림픽 예선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2003년부터 일이 틀어졌다. UEFA 21세이하 플레이오프 예선전에 빅토르 발데스, 다비드 비야 등이 포진한 대표팀이 나섰지만 다음해 아테네 올림픽 출전권을 놓쳤다. 2007년에도 다비드 실바(맨체스터 시티), 헤라르드 피케(FC바르셀로나) 등이 포진했지만 베이징행 비행기에 오르지 못했다.

천신만고 끝에 2012년 런던올림픽에는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에도 스페인은 최강 멤버를 자랑했다. 다비드 데 헤아(맨유), 코케(AT마드리드) 등이 나섰다. 하지만 결과는 8강에도 오르지 못한 무기력한 탈락이었다.

이번에도 저주를 털어내는 데 실패했다. 다음은 2020년 도쿄올림픽이다. 1992년 자국 바르셀로나 대회 우승 이후 손이 닿지 못하고 있는 금메달의 한을 풀기 위해 스페인의 발걸음은 다시 바빠지고 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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