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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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의 홈런볼'을 둘러싼 뒷 이야기

기사입력 2014.10.15 14:55 / 기사수정 2014.10.15 16:07

나유리 기자
14일 사직 롯데전에서 시즌 50호 홈런을 터트린 후 심재학 코치의 축하를 받는 박병호(오른쪽) ⓒ 넥센 히어로즈

[엑스포츠뉴스=부산, 나유리 기자] 박병호(28·넥센)의 '홈런볼'을 둘러싸고 뒷 이야기가 무성해졌다.

넥센 히어로즈의 4번타자 박병호는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5차전에서 홈런 2방을 터트렸다. 지난 11일 문학 SK전에서 49호 홈런을 쏘아올렸던 박병호는 이날 김사율을 상대로 시즌 50호, 이인복을 상대로 시즌 51호 홈런을 연타석으로 터트리며 '홈런왕'의 건재를 알렸다.

한국프로야구에서 한 시즌에 50홈런 이상을 달성한 타자는 이승엽(1999,2003)과 심정수(2003) 이후 역대 3번째, 통산 4번째다. 박병호 개인적으로도 태어나서 처음 기록한 50홈런이다.

이날 박병호가 친 50호 홈런은 사직구장의 좌중간, 51호 홈런은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두개의 공 모두 현장에서 경기를 관람한 팬들이 주웠다. 그런데 이 관중들이 돈을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또 홈런공을 주운 관중의 지인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보도를 반박하는 등 상황이 다소 시끄러워졌다.

넥센 구단 관계자가 밝힌 현재 상황은 이렇다. 박병호의 51번째 홈런은 넥센의 점퍼를 착용한 관중이 주웠다. 때문에 관계자가 직접 가서 연락처를 받아왔고, 사인볼 등 기념품과 목동구장 연간 시즌권을 제시할 생각이다. 아직 최종적인 협상은 진행되지 않고 있으나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51호 홈런을 주운 관중이 1천만원에 가까운 돈을 요구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당사자가 아닌 주위에 있던 지인들의 부추김에 가까웠다는 설명이다.

반면 50번째 홈런은 부산에 거주하는 시민이 주웠다. 넥센의 팬이 아닌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목동구장 시즌권은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넥센 관계자는 "50호 홈런을 주운 분도 우리 직원이 가서 만났다. 금전적인 요구를 했다는 것은 당사자보다 주위에 있던 분들이 100~200만원 정도는 받아야 하는거 아니냐고 주장했다. 약간의 해프닝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거액의 돈을 지불하면서까지 공을 회수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안좋은 선례를 남길 수도 있기 때문"이라며 홈런공의 금전거래는 없을 것임을 못박았다.

누구보다 이 홈런공이 탐날 주인공 박병호는 오히려 '쿨'한 반응을 보였다. 금전적인 보상을 해줘야 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은 박병호는 "그러면 굳이 공을 주지 않아도 괜찮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넥센 관계자는 또 "만약 박병호의 홈런이 단일 시즌 신기록인 57호 홈런이라면, 그건(공의 소유권) 우리 구단이 판단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게 아닌만큼 무리해서 공을 회수할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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