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만의 20승 투수가 된 앤디 밴헤켄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부산, 나유리 기자] '팀 히어로즈'가 앤디 밴헤켄(넥센·35)의 20승을 함께 일궜다.
밴헤켄은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5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 9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팀 타선까지 폭발하며 밴헤켄은 올 시즌 자신의 20번째 승리를 장식할 수 있었다. 선발 20승은 한국프로야구 통산 7번째 대기록이다. 또 외국인 선수로는 지난 2007년 두산의 리오스(22승) 이후 7년만인 매우 드문 기록이다.
1983년 삼미 장명부가 30승(선발 28승)을 달성한 이후 5명의 투수만 20승 이상을 달성했다. 가장 많이 20승 이상을 달성한 투수는 '삼성의 레전드' 김시진이다. 김시진은 지난 1985년 25승(선발 21승), 1987년 23승(선발 21승)을 쌓은 바 있다. 이날 밴헤켄은 상대팀 감독으로 홈팀 더그아웃에 앉아있는 김시진 감독이 보는 앞에서 20승을 완성했다.
1회 운이 따르지 않으며 선취점을 내주고 말았다. 첫 타자 정훈을 삼진으로 잘 잡았지만, 2번타자 김민하의 타구가 1루수 박병호 앞에서 불규칙 바운드로 튀었고, 우익수 앞까지 흘러나가는 안타가 됐다. 이어 손아섭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1실점했다.
하지만 최준석, 황재균을 연속해서 삼진으로 처리한 밴헤켄은 2회 문규현-장성우-박준서를 1루 땅볼-삼진-삼진으로 깔끔하게 틀어막았다.
3회에도 2사 이후 김민하의 타구가 3루수와 투수 앞에 떨어지는 내야 안타가 됐으나 손아섭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고비를 넘기자 행운이 찾아왔다. 넥센 타선은 4회와 5회 대거 8점을 뽑아냈고 밴헤켄의 어깨를 한결 가볍게 만들어줬다.
밴헤켄 역시 호투로 동료들의 도움에 응답했다. 5회 안타 2개를 맞았지만 실점 없이 고비를 넘겼다. 6회에는 2사 후 장성우에게 중전 안타를 내준 후 박준서를 3루 땅볼로 처리하며 맡은 바 역할을 다했다. 총 투구수는 108개.
이날 롯데전은 밴헤켄의 2014시즌 마지막 등판 경기였다. 사실 그의 20승 달성 기회는 이미 몇차례 있었다. 지난 3일 잠실 LG전에서는 5⅓이닝 5실점(4자책)을 기록하며 스스로 무너졌고, 5일 후인 8일 목동 삼성전에서는 6⅓이닝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펼쳤음에도 계투 난조로 승리가 불발된바 있다.
그리고 주어진 단 한번의 기회를 밴헤켄이 스스로 살렸다. 늘 팀의 승리가 우선이었던 그는 올 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에서 동료들과 완벽한 호흡을 펼치며 시즌 20번째 승을 낚았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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