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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두 번째 시즌 마친 류현진, 위기 후 더 강했다

기사입력 2014.10.09 10:19 / 기사수정 2014.10.09 10:19

임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코리안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의 메이저리그 두 번째 시즌이 막을 내렸다.

다저스는 지난 8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2-3으로 패했다. 이로써 다저스는 5전3선승제로 치러지는 이번 시리즈에서 먼저 3패를 떠안으며 시즌을 마감했다.

류현진의 2014시즌도 끝났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첫 시즌이던 지난해 30경기에 등판해 14승7패 평균자책점 3.00을 마크하며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 올시즌을 앞두고는 ‘2년차 징크스’로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나, 보란 듯이 이겨냈다. 오히려 위기 뒤 더 강한 모습으로 돌아오며 자신을 향한 평가를 한 층 높이 끌어 올렸다.

류현진의 2014시즌 출발은 썩 좋은 편이 아니었다. 지난 3월 23일 호주 개막 2차전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5이닝 무실점으로 완벽투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그러나 그 경기에서 왼 엄지발톱이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다.

류현진은 4월 28일 콜로라도 로키전에서 왼 어깨 통증을 느끼며 5월 3일 부상자명단(DL)에 올랐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부상자 명단 등재였다. 호주 원정 참가가 류현진에게 독이 됐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그러나 류현진은 씩씩하게 어려움을 이겨냈고 복귀전에서 위력적인 모습을 뽐냈다.

류현진은 24일 만인 5월22일 뉴욕 메츠전에 복귀해 6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것을 시작으로 남은 5월 경기 3차례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잘 던지던 류현진은 8월14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 후 허벅지 부위에 통증을 호소했고 오른 엉덩이 근육 염좌를 진단받았다. 류현진은 다시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9월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복귀전. 류현진은 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는 7이닝 1실점 쾌투를 펼쳤다.

시즌 15승 고지를 앞두고 다시 부상으로 고생했다. 류현진은 9월1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1이닝 4실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인 후 왼 어깨에 통증을 호소했다. 류현진은 염증 증세가 있다는 진단을 받아 일찌감치 시즌을 접었다.

류현진의 올시즌 마지막 복귀전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였다. 24일 만에 등판한 류현진은 가을야구라는 큰 무대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미국 언론은 “환상적인 투구”라고 칭찬을 쏟아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두 번째 시즌을 보내며 팀과 동료들로부터 더 큰 신뢰를 얻었다. 비록 잦은 부상으로 여러 차례 자리를 비우긴 했으나, 복귀전에서 확실히 강한 모습을 보여줬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다저스 사령탑 돈 매팅리 감독과 포수 A.J 엘리스가 오랜만에 등판에도 “류현진이면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류현진은 비록 당초 목표라던 우승을 맛보진 못했지만, 충분히 성공적인 두 번째 시즌을 보냈다.

3번째 시즌을 맞는 류현진의 과제는 부상 방지다. 류현진은 올시즌 192이닝을 던졌는데, 부상이 아니었다면 200이닝도 가능해 보였다. 시즌을 앞두고 미국으로 출국 당시 류현진은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보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나 이 부분에서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셈이다. 돌아오는 3번째 시즌에는 철저한 몸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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