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 ⓒ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인천, 김형민 기자] 늦게 등장했지만 역시나 높이는 위협적이었다. 김신욱(울산)이 값진 13분 활약으로 금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은 1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북한을 연장 승부 끝에 1-0으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한국은 28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북한은 36년 만에 우승을 노렸지만 치열한 승부 끝에 패해 무릎을 꿇고 말았다.
경기를 앞두고 김신욱 활용법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이광종 감독의 선택은 '조커'였다. 김신욱을 중요한 순간 히든카드로 쓰고자 했다. 4강전 후 기자회견에서 이광종 감독은 "김신욱을 결승전 상황에 따라 기용할 생각"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김신욱의 출발은 벤치였다. 어느 지점에서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밟느냐가 중요해졌다. 조끼를 입은 김신욱은 그라운드 위 상황을 계속 멀찌감치 지켜봤다. 하프타임과 연장전 중간 휴식 때에는 선수들에게 조언을 해주는 등 맏형 역할을 했다.
연장 후반 2분에 드디어 기회가 왔다. 김신욱은 들어가자마자 특유이 장신의 위력을 뽐냈다.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딩 연결해 김승대에게 좋은 기회를 만들어줬다.
이후 북한 수비수들은 김신욱을 의식하기 시작했다. 리명국 골키퍼는 김신욱의 머리에 위협감을 느꼈다. 결국 이는 결승골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연장 종료 직전 코너킥 상황에서 리명국 골키퍼는 김신욱을 막기 위해 나왔다. 그 사이 골문은 비어 있었고 임창우가 마무리해 결승골을 뽑아냈다.
직접 골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김신욱의 13분은 결정적인 순간이 됐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