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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 '금메달' 한국 야구, 과제와 환희 사이

기사입력 2014.09.29 07:33 / 기사수정 2014.09.28 23:19

나유리 기자
관중들에게 모자를 벗어 화답하는 류중일 감독 ⓒ 인천, 권혁재 기자
관중들에게 모자를 벗어 화답하는 류중일 감독 ⓒ 인천, 권혁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누구도 야구 대표팀의 금메달을 의심하지 않았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2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에서 대만을 6-3으로 꺾었다.

생각보다 어려운 승부였다. 대만은 이미 예선에서 한차례 맞붙었던 팀이었지만 그때와 결승전에서의 모습은 전혀 달랐다. 당시 대만은 선발 왕야오린이 아웃카운트를 1개도 잡지 못하고 5실점(4자책)하며 물러나 쩡카이원-천관위-린이샹-뤄지이런-쏭지아하오까지 5명의 투수를 추가 투입했었다. 쩡카이원이 홈런 2방을 포함해 4실점(2자책)했고, 궈지이런이 승부에 쐐기를 박는 1실점하면서 한국은 10-0으로 완승을 거둘 수 있었다.

그러나 결승전에서는 달랐다. 일단 선발 궈지린의 활약이 밑바탕이 됐다. 1회 무사 만루에서 박병호와 강정호를 연달아 삼진으로 잡아낸 궈지린은 5회에 2점을 내줄 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한국 타자들은 궈지린의 체인지업에 당하며 2,3,4회 연속 삼자범퇴를 당하는 등 제대로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궈지린의 빠른공이 150km/h를 넘나들어 더욱 승부를 어렵게 만들었다.

야수들의 집중력도 빼어났다. 5회 송구 실책이 한국이 역전 득점을 올리는 빌미를 제공했지만, 그것을 제외하고는 타석과 수비 양면에서 한국 대표팀에 전혀 밀리지 않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한편 8회 가까스로 역전에 성공한 한국 대표팀은 과제를 남겼다. 일단 상대를 100% 공략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대만 정도를 제외하고는 마땅한 라이벌이 없었다고 할 정도로 출전 국가들의 전반적인 수준이 낮았다. '경계 대상'으로 꼽히던 일본은 역대 최약체 구성이라고 불릴만큼 적수가 되지 못했다.

하지만 준결승전에서 중국을 상대로 고전 끝에 승리했고, 결승전에서도 대만에 두차례나 리드를 허용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화려한 선수단을 꾸린 것에 비해 난관이 많았다. 국제 대회에서는 어김없이 찾아오는 '약속의 8회'가 이번 대회에서도 패배 위기에서 류중일호를 건져냈지만,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기엔 다소 찝찝함이 남았다.

또 '병역 특례'를 의식한 선수 선발이었다는 지적 역시 피할 수 없다. 올림픽에서 야구가 퇴출됐고, 다음 아시안게임에서도 야구의 존폐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이번 아시안게임은 선수들이 군면제를 받을 수 있는 절호의 찬스로 불려왔다. 또 국가대표 최종 엔트리에 9개 구단의 군미필 선수들이 골고루 포함된 것 또한 "과연 최선의 선수들로 꾸려진 것 많느냐"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래도 젊은 대표팀으로 성공적인 세대 교체를 이끈데다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실패를 딛고 큰 대회에서 무리 없이 우승을 차지한 것은 호평을 이끌었다. 또 김현수, 나성범 등 차세대 '국민스타'들의 기량 재확인 역시 아시안게임 2회 연속 금메달의 가치를 빛나게 만들었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lm

ⓒ 인천, 김한준 기자
ⓒ 인천,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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