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8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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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 류중일 감독의 기대, 200% 충족시킨 '캡틴 박병호'

기사입력 2014.09.28 07:00 / 기사수정 2014.09.27 23:52

나유리 기자
박병호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박병호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우려는 조금도 남아있지 않다. 야구 국가대표팀의 '캡틴' 박병호(28·넥센)가 류중일 감독의 기대를 200% 충족시키고 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2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중국 대표팀과의 야구 준결승 경기에서 7-2로 승리했다. 

결과적으로는 승리였지만, 경기 중반까지는 보는 이들까지 진땀이 나게하는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타자들의 공격은 이상하게 꼬였고, 선발 이재학은 3회와 4회 1실점씩하며 5회초까지 2-2 동점이었다. 

나성범의 적시타와 상대 실책을 틈탄 홈쇄도로 5회말 공격때 2점을 만회한 한국 대표팀은 6회말 승부에 쐐기를 박는 홈런을 날렸다. 4번타자 박병호가 쐐기포의 주인공이었다. 1사 주자 1,2루에서 중국 투수 류시아의 초구를 어퍼컷 스윙으로 연결시킨 박병호는 문학구장의 좌중간 담장을 그대로 넘기는 3점 홈런을 터트렸다. 

한국 대표팀으로서는 가뭄의 단비같은 홈런이었다. 예선 3경기에서 태국, 대만, 홍콩을 차례로 만나 모두 콜드승을 거두며 특별한 위기가 없었지만, 아시안게임은 '단 한번의 승부'인만큼 흐름이 꼬이기 시작하면 상대가 약체일지라도 결과를 장담할 수 없게 된다.

그런 상황에서 박병호가 해결사로 나섰다. 동시에 자칫 흔들릴 수 있었던 팀 분위기까지 바로 세우는, 주장으로서의 역할까지 해냈다. 

올 시즌 박병호는 소속팀에서 48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자신의 최다 홈런 기록은 진작에 넘어섰고, 2003년 이승엽, 심정수에 이어 11년만의 50홈런까지 단 2개만 남겨뒀다. 

류중일 감독이 봉중근(LG), 임창용(삼성)같은 베테랑들을 두고 만28세의 젊은 박병호를 대표팀 주장으로 낙점한 것도 이같은 배경이 있었다. 박병호가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만큼, 그의 좋은 기운이 대표팀 전체에도 퍼지길 바란 마음이 깔려 있었다. 

그리고 박병호는 보란듯이 적재적소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예선 첫경기였던 태국전에서 첫 타석에 삼진을 당해 본의아니게 화제가 되기도 했지만, 대만전에서 조 1위를 사실상 확정짓는 솔로홈런을 터트린 후 결승 길목에서 만난 '의외의 난적' 중국을 상대로 쐐기포까지 터트리며 자신이 해야할 몫을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다.

류중일 감독 역시 준결승전을 마친 후 "5회 박병호와 나성범의 도루로 경기 흐름을 바꿨다. 박병호의 3점 홈런이 결정적이었다"며 그의 활약을 특별히 칭찬했다.

이제 아시안게임을 위해 뭉친 류중일호의 항해는 단 한경기를 마치면 멈춘다. 대표팀은 28일 문학구장에서 다시 대만과 맞붙어 금메달의 주인공을 가린다. '캡틴' 박병호의 결승전 활약 역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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