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 대한축구협회 제공
[엑스포츠뉴스=인천공항, 조용운 기자] 한국축구 신임 대표팀 감독인 울리 슈틸리케는 지도자보다 전설적인 스타플레이어로 더 유명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 시절 10년(1975~1984)간 독일 국가대표로 뛰며 A매치 42경기를 소화했다. 독일 축구의 허리를 담당한 슈틸리케 감독은 유로1980 우승과 1982 스페인월드컵의 준우승 주역일 만큼 상당한 영향력을 과시했다.
클럽 경력은 더욱 화려하다. 독일 명문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에서 선수를 시작한 그는 1977년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해 8년 동안 부동의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만 리그 우승 3회(1978, 1979, 1980), UEFA컵 우승 1회(1985)에 빛나는 금자탑을 남겼다. 최근 레알 마드리드와 관련된 인터뷰를 해외 언론과 할 만큼 여전히 슈틸리케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 출신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선수로서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슈틸리케 감독인 만큼 최근 스페인 FC바르셀로나 유소년팀에서 뛰고 있는 이승우를 향한 충고는 날카롭고 진심이 묻어났다.
최근 한국은 이승우 열풍에 휩싸였다. 이승우는 그동안 선배들이 보여주지 못했던 스스로 골을 만드는 능력을 U-16(16세 이하) 아시아챔피언십에서 보여주면서 축구팬들을 열광케 했다. 아직 유소년 단계에서 뛰는 이승우지만 팬들은 국가대표팀에 뽑아도 될만 하다는 의사를 피력할 만큼 이승우를 향한 기대감은 하나의 현상이 된 상태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급하지 않았다. 24일 인천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나 슈틸리케 감독은 "이승우에 대해 알지 못한다"면서 정보를 들은 뒤 "지금 그를 언급하기에는 시기상조인 것 같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생각이긴 하지만 지금은 더 성장해야할 단계인 것 같다"면서 "축구는 인생과 같다. 단계별로 거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은 그 단계들을 기다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이승우를 향한 너무 이른 국민들의 관심과 본인 스스로 욕심을 경계하는 스타플레이어 출신의 시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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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