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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특집 ⑫] 양학선-리세광, 남북전 가를 '운명의 5초'

기사입력 2014.09.17 08:49 / 기사수정 2014.09.17 11:10

조영준 기자
양학선이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D-30일 국가대표 임원-선수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DB
양학선이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D-30일 국가대표 임원-선수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눈 깜짝 할 사이에 공중에서 이루어지는 도약과 회전. 기계체조 도마는 체조 종목 중 가장 짧은 순간에 진행된다. 5초가 걸리지 않는 시간동안 누가 더 높이뛰고 많이 회전을 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가려진다.

'도마의 신' 양학선(22, 한국체대)은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을 제패하며 명실 공히 세계 1인자의 위치에 올랐다. 그러나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양학선 앞에 제대로 된 도전자가 등장했다. 양학선처럼 자신의 이름을 내건 기술을 가지고 있는 리세광(29, 북한)은 위협적인 상대다.

양학선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2연패에 도전하는 그는 2가지 벽을 넘어야 한다. 하나는 대회를 앞두고 찾아온 불청객인 컨디션 난조와 리세광이다.

양학선은 지난 추석연휴 기간 동안 감기몸살과 구토 등으로 병원 응급실을 드나들었다. 11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한국 선수단 결단식에 참석한 그는 "약을 먹고 나서 그나마 많이 좋아졌다. 결단식을 하고 나니까 컨디션이 올라가는 기분이다. 지금은 무슨 기술을 해도 다 잘 될 것 같은 기분이다"며 컨디션 회복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잘 알려진 대로 양학선은 자신의 이름을 딴 기술인 '양학선(뜀틀을 앞으로 짚고 난 뒤 세 바퀴 비틀기)'을 지난 2012년 국제체조연맹(FIG) 기술에 등재시켰다. 이 기술을 위해 셀 수 없이 공중으로 비상했던 그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경쟁자들과의 승부에서 살아남기 위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양학선2(뜀틀을 옆으로 짚어 세 바퀴 반 비틀기)'를 완성했다.

양학선은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양학선2'를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 그가 등장하기 전까지 도마 세계챔피언이었던 리세광이 인천에 오기 때문이다. 북한의 체조 영웅인 그는 '리세광'(뜀틀을 옆으로 짚고 난 뒤 무릎을 굽힌 상태에서 두 바퀴 돌고 몸을 피며 한 바퀴 비틀기)을 지난 2009년 선보였다. 양학선처럼 자신의 이름을 딴 기술을 등재시킨 그는 이후 드라굴레스쿠 파이크(뜀틀을 앞으로 짚고 난 뒤 몸을 접어 두 바퀴 돌고 반 바퀴 비틀기)까지 구사한다.  

양학선과 리세광은 도마에서 가장 높은 난도인 6.4 기술을 두 개씩 구사할 수 있다. 세계 최고의 기술을 구사하는 이들의 승부는 기술 성공 여부에 달려있다. 양학선은 리세광과의 경쟁에서 최종 승자가 되는 것은 물론 자기 자신을 뛰어넘기 위해 '양학선2'에 도전한다.

양학선이 2014 코리아컵에서 '양학선2'를 시도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DB
양학선이 2014 코리아컵에서 '양학선2'를 시도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DB


선수단 결단식에서 그는 "현재 양학선2의 성공률은 50% 정도다. 남은 기간 동안 성공률을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공중으로 도약해 세 바퀴 이상을 비트는 기술은 몸에 무리가 따른다. 세계 정상을 지키기 위해 양학선은 온갖 부상을 극복하며 한층 어려운 기술 구사에 도전했다. 양학선은 지난 4월 인천에서 열린 2014 코리아컵에서 '양학선2'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차지했다.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남동체육관에서 신기술을 성공시킨 그는 자신감을 얻었다.

또한 수많은 국제대회 경험을 통해 마음을 다스리는 법도 터득했다. 양학선과 리세광이 맞붙는 남자 도마 결승은 25일 열린다. 한편 양학선은 주 종목인 도마는 물론 링과 마루운동 철봉 그리고 단체전에서 다관왕에 도전한다.

※ '아시아 축제' 인천아시안게임 개막 D-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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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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