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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우 스타터' 서울의 힘은 뒷문에 있다

기사입력 2014.08.27 23:38

김형민 기자
승부차기 선방쇼로로 ACL 4강으로 서울을 이끈 유상훈 ⓒ 엑스포츠뉴스
승부차기 선방쇼로로 ACL 4강으로 서울을 이끈 유상훈 ⓒ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FC서울이 연속 아시아챔피언스리그 4강 무대를 밟았다. 후반기 들어 상승가도다. FA컵 4강 진출에 이어 아시아 정상을 향한 순항도 마침표는 없었다. 토너먼트에 강세를 보이고 있는 서울의 힘은 뒷문에서 나오고 있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승부차기 승리했다. 1,2차전을 모두 0-0 무승부를 기록한 서울은 유상훈의 승부차기 선방쇼를 앞세워 4강 티켓을 따냈다.

히어로는 유상훈이었다. 유상훈은 지난 FA컵 8강전에 이어 또 한번 포항의 슈팅을 꿰뚫었다. 최용수 감독에게는 행복한 고민을 안겼다. 지난 전북 현대전에서 김용대 골키퍼가 선방쇼를 보이더니 이번에는 유상훈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최용수 감독도 고민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가장 머리가 아픈 포지션이 골키퍼"라면서 "(김)용대가 전북전에서 선방했고 ACL은 또 경험이 매우 중요했다"면서 "여기는 한국이고 상대는 K리그팀이라는 점을 감안했다. (유)상훈이가 준비 과정도 좋았고 PK에 놀라운 방어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고 포항전 활약을 칭찬했다.

골키퍼들이 릴레이 활약을 펼치면서 서울은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이제부터 수확의 계절, 가을이다. 각종 대회들이 우승 가시권을 드러내고 있다. 서울은 FA컵과 ACL 정상을 동시에 노리고 있다. 리그 역시 상위 A그룹행을 원하고 있다. 시즌 초반보다 후반기 속도를 내면서 '슬로우 스타터' 기질을 유감없이 보이고 있다.

본격적인 대회 토너먼트들이 시작되면서 골키퍼들의 중요도도 높아졌다. 경우에 따라 승부차기에도 대비해야 했다. 승부차기에서는 골키퍼들의 활약도가 중요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두 명의 골키퍼들이 매 경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어 서울은 골문에 대한 걱정들 덜은 눈치다.

유상훈의 성장세가 특히 두드러진다. 사실상 '넘버2' 골키퍼였던 유상훈이 진가를 발휘하면서 자연스레 김용대와의 경쟁구도가 조성됐다.

이에 대해 최용수 감독은 "우리는 8월, 9월, 10월에 매번 좋은 모습을 보여줘 왔다"고 자신하면서  "(김)용대를 방으로 불러 미리 이해를 구하기도 했다"면서 "용대의 활약상을 보면서 (유)상훈이가 더 성장하지 않았나 한다"고 만족스러워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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