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의 박진포가 지난 3월 FC서울과의 K리그 클래식 경기에서 김치우와 볼다툼을 벌이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성남FC는 최근 공격에 대한 고민이 많다. 확실한 해결사가 없는 아쉬움이 크다. 빈공의 이면에는 사라진 박진포의 크로스도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란을 꿈꾸는 성남에게 박진포의 크로스는 다시 찾아야 할 필수요수다.
이상윤 감독 대행이 이끄는 성남은 지난 17일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21라운드에서 부산 아이파크에게 2-4로 패했다. 이날 결과로 성남은 11위로 내려앉았다. 아직 도약의 가능성은 남아 있고 성남은 반전을 꿈꾸고 있다.
이상윤 대행은 "지금의 고비를 넘을 극약처방이 필요하다"면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동기 부여를 통해 최선을 다해 이기는 경기를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성남은 오는 24일 수원 삼성과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다.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성남의 고민은 역시 득점력이다. 올 시즌 리그 21경기에서 13골만을 기록했다. K리그 클래식 12개팀 중 가장 낮은 득점기록이다.
지난 부산전에서 김동희와 제파로프의 득점포로 2경기 연속 무득점 기록을 깼지만 여전히 문제는 안고 있다. 특히 매경기 조용한 최전방 공격수들의 분발이 요구된다. 김동섭과 황의조 등 공격수들의 침묵에 대해 매 경기 이상윤 대행도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성남의 공격에서 달라진 것은 최전방 뿐만은 아니다. 측면에서도 사라진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오른쪽에서 절묘하게 올라오던 박진포의 크로스였다.
지난 시즌 성남 일화의 이름으로 나선 K리그 클래식에서 박진포의 크로스는 성남 공격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올 시즌 별다른 공격포인트가 없은 것과 달리 5개의 도움을 기록한 것도 박진포의 공격력을 대변하는 부분이었다.
2011년부터 성남 유니폼을 입었던 박진포는 특유의 위협적인 오버래핑과 날카로운 크로스는 팀 공격의 물꼬를 자주 터줬다. 박진포가 가담하면서 화려했던 지난해 2선 공격진도 좋은 효과를 자주 보인 바 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분위기가 달라졌다. 박진포의 공격 가담 횟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다양한 이유가 엿보였다. 수비에 대한 역할과 부담이 늘어나면서 공격보다는 수비에 집중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또한 바로 앞에 선 측면 공격수들이 자주 사이드에 위치하다보니 박진포가 나설 공간이 부족해졌다.
지난 부산전 역시 그랬다. 경기 초반 박진포는 임상협 등 빠른 발을 지닌 윙어들을 마크하는 데 열을 올렸다. 자연스레 공격 가담 횟수는 줄었고 크로스도 볼 수 없었다. 전반 말미에는 이요한이 퇴장을 당하면서 수비의 비중은 더욱 늘었다.
박진포의 크로스 살리기는 성남의 빈공 해결을 위한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머리부터 발 끝까지 '성남맨' 박진포의 부지런한 움직임은 공격력 폭발의 핵심이 될 가능성도 지녔다.
다가오는 수원전에서 박진포는 수원의 오른쪽 공격진과 마주한다. 풀백 대결도 묘미다. 친정팀을 맞이하는 홍철과 정면출돌할 가능성도 있다. 과연 성남이 박진포의 크로스를 다시 찾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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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