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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의존' 극복한 한국, 세르비아 설욕 성공

기사입력 2014.08.17 16:50 / 기사수정 2014.08.17 16:56

조영준 기자
김연경이 2014 FIVB 그랑프리 여자배구대회 세르비아와의 경기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 FIVB(국제배구연맹) 제공
김연경이 2014 FIVB 그랑프리 여자배구대회 세르비아와의 경기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 FIVB(국제배구연맹) 제공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그랑프리 결선 라운드 진출이 좌절된 상황에서 힘든 승부가 예상됐다. 전날 열린 일본과의 경기서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은 다 잡은 대어를 놓쳤다.

일본에 2-3으로 역전패를 당한 한국은 3승5패를 기록했다. 그랑프리 예선라운드 상위 5개 팀과 개최국 일본이 결선라운드에 출전할 수 있다. 중국과 일본에 패하며 결선라운드 진출이 좌절된 한국은 유럽의 강호 세르비아와 올해 그랑프리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2012년 런던올림픽 조별예선에서 한국은 세르비아를 3-1로 제압했다. 가장 중요한 대회에서 7전 전패의 사슬을 끊는 순간이었다. 간간히 유럽 팀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한국은 유독 세르비아에 약했다.

한국은 이달 초 화성종합타운 체육관에서 열린 그랑프리 1주차 세르비아와의 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17일 마카오에서 열린 그랑프리 3주차 마지막 경기에서 다시 세르비아를 만났다. 힘든 승부가 예상됐지만 김연경(페네르바체, 30점)을 비롯한 나머지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치며 세트 스코어 3-1(20-25 25-23 25-19 26-24)로 역전승을 거뒀다.

전날 풀세트 접전 끝에 일본에 패한 한국은 지친 기색을 보이며 1세트를 내줬다. 이번 대회 득점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는 김연경은 팀 공격의 절반 이상을 책임졌다. 여기에 서브리시브와 수비에도 적극 가담했다. 실제로 김연경은 일본과의 마지막 5세트에서 지친 모습을 드러내며 위력적인 공격을 보여주지 못했다.

세르비아와의 경기에서 김연경은 강타보다 연타와 페인트를 주로 사용하며 득점을 올렸다. 2세트부터 라이트로 이동한 김연경은 자신의 공격 부담을 동료들과 나눴다. 이번 대회에서 센터는 물론 레프트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친 박정아(IBK기업은행, 12점)가 중요한 고비처에서 공격 득점을 올렸다. 한송이(GS칼텍스)를 대신해 날개 공격수로 투입된 백목화(인삼공사, 7득점)는 서브와 수비 리시브에서 힘을 보탰다.

중앙을 책임진 김희진(IBK기업은행, 14점)과 배유나(GS칼텍스, 13점)도 모처럼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김연경의 부담을 덜어줬다. 김연경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살아나자 한국의 조직력은 한층 탄탄해졌다.

공격 루트가 다양해지면서 세르비아의 높은 블로킹은 위력을 상실했다. '숙적' 일본에 패한 후유증도 경기가 진행될수록 찾아볼 수 없었다. 코트에 들어선 선수들은 집중력을 발휘하며 세르비아의 공격을 수비로 받아냈다.

김연경을 비롯한 4명의 선수들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한국은 세르비아를 상대로 통산 2승(8패)째를 거뒀다.

이번 그랑프리를 통해 한국은 김연경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모습이 보였다. 김연경이 많은 공격을 책임질 때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선수는 드물었다. 하지만 그랑프리 마지막 대회에서 모처럼 팀 전원의 조직력이 살아난 경기력을 펼치며 2014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 전망을 밝혔다.

이번 대회를 마감한 한국은 다음달 개막하는 인천아시안게임 준비에 들어간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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