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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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신 군단' 러시아가 알고도 당한 '김연경의 힘'

기사입력 2014.08.11 08:10 / 기사수정 2014.08.11 11:40

조영준 기자
김연경이 2014 그랑프리 러시아와의 조별라운드에서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 FIVB(국제배구연맹) 제공
김연경이 2014 그랑프리 러시아와의 조별라운드에서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 FIVB(국제배구연맹) 제공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배구 여제' 김연경(26, 페네르바체)의 존재가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을 고공궤도로 진입시키고 있다.

이선구 감독이 이끄는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은 11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2014 국제배구연맹(FIVB) 여자배구 그랑프리 2주차 예선라운드 러시아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1-25, 25-21, 27-25, 25-22)로 역전승을 거뒀다.

특히 김연경은 이 경기에서 그랑프리 역대 한 경기 최다득점인 42득점을 올렸다. 공격은 물론 서브리시브와 블로킹에서 맹활약을 펼친 김연경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한국은 다음달 열리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을 최종 목표로 두고 있다. 팀 전력 점검 및 인천아시안게임 대비를 위해 출전한 이번 그랑프리 대회에서 한국은 3승3패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주 경기도 화성에서 열린 1주차 예선라운드에서 한국은 2승1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브라질로 이동한 뒤 세계랭킹 1위인 브라질과 2위 미국에 연패를 당했다. 자칫 4연패에 몰릴 수 있는 위기에 빠졌지만 한국은 러시아를 제물로 이번 대회 3승째를 챙겼다.

높이와 파워를 자랑하는 러시아는 이번 대회 우승 후보 중 한 팀이다. 브라질과 미국만큼 만만치 않은 승부가 예상됐다. 1세트를 내준 한국은 2세트부터 조직력이 살아났다. 리시브가 안정감을 찾으면서 주전 세터 이효희(도로공사)의 정확한 토스가 살아났다. 러시아의 장신 블로킹을 피해가는 이효희의 토스에 한국의 공격력은 탄력을 받았다.

김연경은 홀로 42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42점은 김연경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올림 득점(35점)보다 7점 많은 수치다.

러시아의 블로커들은 시종일관 김연경을 집중 견제했다. 높이와 스피드 여기에 뛰어난 배구 센스까지 갖춘 김연경은 상대 블로커들을 활용한 공격으로 득점을 올렸다. 또한 강타와 연타를 섞어가며 상대 수비진을 공략했다.

김연경은 65번의 스파이크를 시도해 38개를 포인트로 연결했다. 58%에 이르는 높은 공격성공률이다. 블로킹에서도 3득점을 올렸고 서브리시브와 수비에도 적극 가담했다.

브라질과 미국과의 경기와 비교해 김연경의 공격이 살아날 수 있었던 이유는 나머지 선수들의 분전이다. 이효희는 노련한 토스로 러시아의 블로킹을 따돌렸다. 여기에 김해란(도로공사)과 남지연(IBK기업은행)의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가 이어지면서 김연경에게 반격의 기회를 제공했다.

김연경은 팀의 주 공격수는 물론 리더 역할까지 책임지고 있다. 실수를 한 동료들을 다독이며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일도 수행하고 있다. 동료들의 도움을 얻을수록 '김연경 효과'는 빛을 발휘한다. 수비와 세터의 토스가 안정된 한국은 위력이 증가된 김연경의 활약을 앞세워 러시아를 제압했다.

브라질 3연전을 마친 한국은 마카오로 이동해 중국과 일본, 세르비아를 상대로 3연전을 펼친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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