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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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빛난 '괴물' 류현진의 안정감

기사입력 2014.08.03 14:51 / 기사수정 2014.08.03 14:51

나유리 기자
류현진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그가 가진 안정감만큼은 여전하다.

LA 다저스는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홈 경기에서 연장 혈투 끝에 5-2 승리를 거뒀다.

이날 다저스의 선발투수로 나선 류현진은 7이닝 9피안타 6탈삼진 1볼넷 2실점을 기록했지만 2-2 동점 상황에서 물러나 시즌 13승 사냥은 다음 기회로 미뤘다. 하지만 다소 많은 피안타수와 경기 초반 좋지 않았던 컨디션을 감안하면 매우 준수한 성적이다.

최근 개인 3연승을 달리며 승수를 쌓는 과정에서 류현진은 그동안 '징크스'로 불렸던 모든 것들을 뛰어 넘는 모습이었다.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효율적인 투구로 팀 승리를 견인했고, 유독 고비를 맞던 1회도 깔끔하게 막아냈다.

하지만 컵스를 상대로 나선 이번 등판에서는 1회 1사 후 코글란에 우전 2루타를 맞은 것이 카스트로의 중전 적시타로 이어져 선취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어 루지아노의 타구도 좌익수가 잡아내긴 했지만 방망이 중심에 잘 맞춘 것이라 불안했다.

또 빠른 볼카운트에서 승부하지 못하고 불리하게 시작해 풀카운트까지 가져가는데다 구속도 평소에 비해 2~3마일 가량 떨어져 나와 류현진의 컨디션이 좋은 편이 아님을 짐작할 수 있게 했다.

그러나 이후 류현진은 안정을 찾았다. 안타를 맞아도 빼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해 스스로 위기를 탈출했다. 적재적소에 삼진을 빼앗아낸 것이 빛났다.

2회 1사 후 발라이카에 중전안타를 내준 후에는 레이크와 와다를 연속 삼진 잡으며 이닝을 마쳤고, 3회에는 선두타자 알칸타라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했지만 땅볼과 삼진으로 고비를 넘겼다. 5회와 6회에도 피안타는 있었으나 병살타 2개를 빼앗아내 실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투구수 100개에 육박한 7회에도 류현진은 마운드를 지켰고, 발라이카를 유격수땅볼로 처리한 뒤 레이크의 땅볼 타구가 내야안타로 연결됐다. 4회말 맷 켐프의 역전 투런 홈런이 터져 다저스가 2-1로 앞선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 위기만 넘긴다면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결국 알칸타라의 중전 적시 2루타를 맞았고 2-2 동점을 허용한 후 류현진은 마운드를 물러났다. 비록 승수를 쌓지는 못했지만 류현진의 위기 관리 능력만큼은 유감없이 빛난 경기였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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