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설에 휩싸인 기성용이 스완지 시티 프리시즌 훈련에 합류해 러닝을 하고 있다 ⓒ 스완지 시티 공식 홈페이지 캡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기성용을 둘러싼 삼각관계가 곧 결론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미묘한 기류는 여전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잔류 선택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원소속팀 스완지 시티가 기성용 잡기에 적극 나섰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30일(한국시간) "스완지가 기성용을 향한 아스톤 빌라의 구애를 막기 위해 재계약을 추진하려고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성용은 오는 2015년 여름 스완지와의 계약이 만료된다. 기성용을 잡고자 하는 스완지로서는 발 빠른 재계약이 답이다. 영국 현지에서는 스완지가 장기계약과 고급 대우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도 나오고 있다.
행보가 여전히 오리무중인 가운데 기성용은 스완지에 일단 합류했다. 프리시즌 훈련과 친선경기에도 나서며 몸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게리 몽크 감독도 새 시즌 구상 안에 기성용을 넣은 것으로 보인다. 친선 경기에 중앙 미드필더로 기성용을 적극 기용하면서 최상의 조합을 찾고 있다.
현재 상황만 놓고 본다면 스완지 잔류도 좋은 선택이다. 미구엘 미추가 임대 이적하면서 기성용의 중요도는 더욱 높아졌다. 여전히 스완지 중원 운영에 있어 기성용은 중요한 열쇠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지난 두차례 연습경기에서 기성용의 가치는 재입증됐다. 스완지 역시 다양한 실험 속에서 기성용에 대한 믿음을 보여주고 있다. 프리머스와의 연습경기에서 기성용은 선발로 나서 팀의 4-0 완승을 이끌었다. 모든 공격은 기성용의 발 끝에서 시작됐다. 존조 셸비 등과 함께 발을 맞춘 기성용은 능숙한 공수 조율과 공격 가담, 패스로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지난해 프리시즌에서 문제를 드러냈던 셸비와의 호흡도 이제는 착착 맞고 있다.
이어 엑스터 시티와의 친선전에서 기성용은 히든카드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전반 중반 긴급 투입됐지만 남다른 아우라를 과시하면서 스완지 중원의 핵심임을 재입증했다. 그라운드를 밟은 것은 전반 31분이었다. 경기도중 알렉스 브레이가 부상으로 실려 나오면서 기성용이 출전 기회를 잡았다. 팀이 터트린 두 골에 모두 관여했다. 바테팀비 고미스의 헤딩 선제골과 조쉬 시한이 추가골은 모두 기성용이 시작점이었다.
스완지에 잔류할 경우 사실상 새로운 팀에서 뛰는 것과 다름 없다. 지난 시즌을 선덜랜드에서 보낸 기성용은 스완지 유니폼을 입고 새로운 마음으로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다. 미카엘 라우드럽 감독 시절과는 상황이 또 다르다. 몽크 감독의 스완지는 전진 패스에 두려움이 없다. 공격적인 색깔을 띄면서 기성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라우드럽 감독 시절 안정적인 패스로 일관했던 바와 차이가 있다. 패스를 통해서 볼 점유율을 높이려는 의도에 따라 기성용의 패스도 거리감각을 잃었다. 특유의 중장거리 패스가 발휘되지 못해 아쉬움을 산 바 있다.
하지만 올해 프리시즌에는 스완지가 기성용의 특성을 그대로 살리고 있다. 적극적인 공격 가담은 물론, 전진패스 시도가 자유로워 선덜랜드에서의 맹활약을 원소속팀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선도 좋아졌다. 고미스, 윌프레드 보니 등 기성용 패스의 가치를 살려 줄 킬러들도 즐비해져 기성용의 공격포인트 사냥도 탄력을 받을 가능성도 엿보인다.
김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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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