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 상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 with TEAM 박지성 경기에 이종호가 김신욱, 동료들과 낚시월척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악천후도 축구팬들의 함성을 막지 못했다. 전후반 40분씩 진행된 올스타전 내내 경기장은 엄청난 함성과 박수로 물들여졌다.
한여름 축구 축제 K리그 올스타전이 성대하게 막을 내렸다. 영원한 캡틴 박지성의 은퇴 경기가 겸해진 올해 올스타전은 무더위와 호우가 동반한 궂은 날씨에도 5만113명의 관중이 찾아 흥행 대박을 기록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 실패로 우려의 목소리가 컸던 한국 축구는 팬들이 다시 K리그로 눈을 돌리면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선수들은 하나같이 경기장을 찾아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성공 이유는 분명했다. 박지성의 마지막 경기였고 이영표와 거스 히딩크 감독을 보기 위한 발걸음이 대부분이었다. 실제로 선수들의 이름이 호명될 때 가장 큰 함성을 받았던 이들은 현역 K리거보다 2002 한일월드컵 멤버들이었다.
K리그 올스타로 출전한 김신욱(울산)도 "(박)지성이 형의 섭외는 정말 성공적인 마케팅이었다"고 말할 정도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본질인 K리그 올스타는 다소 소외됐지만 현재 K리그가 보강해야 하는 부분을 확실하게 알려준 계기가 됐다.
팬들이 원하는 콘텐츠와 스타의 결합은 위기라는 K리그도 충분히 매력적인 카드가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영표는 경기 후 "축구 팬들은 경기장에 올 준비가 되어 있다. 선수와 연맹, 언론 등 모든 부분에서 만족감을 주면 언제나 오늘처럼 경기장을 찾아줄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제 더 이상 박지성과 이영표, 히딩크 감독은 올스타전에 참가하지 않는다. 이들을 확실하게 대체할 스타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 이들 못지않게 환호를 받은 이동국(전북)과 이근호(상주), 김신욱 등 여전히 K리그에는 인기를 끄는 선수들이 많다.
올스타전이 아닌 정규리그에서도 조금 더 스타에 집중하고 새로운 별을 발굴하는 노력이 필요할 때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