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후반기 반등을 노리는 두산 베어스가 새로운 승부수를 띄웠다. 바로 우완 김강률을 선발로 활용하는 것이다.
두산의 전반기는 기대 이하였다. 니퍼트~노경은~유희관~크리스 볼스테드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자기 역할을 못 해줬고 도미노 효과로 마운드 전체가 흔들렸다. 5월 불방망이를 앞세워 2위까지 올라섰던 두산은 마운드가 무너지면서 5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이재우를 시작으로 홍상삼, 정대현, 오현택이 차례대로 5선발 시험대에 올랐으나, 주인공을 가리지 못했다. 송일수 감독은 가장 최근까지 5선발로 나섰던 사이드암 오현택에 대해 "잘 던지다가도 상대 타순이 한 바퀴 돌면 힘이 빠져 많이 얻어맞는다"면서 오현택을 대신해 김강률을 5선발 카드로 활용할 계획임을 밝혔다.
불펜으로 뛰던 선수가 선발로 보직을 전환해 성공하기란 쉽지 않다. 한 야구인도 "선발에서 뛰던 선수는 불펜에 가도 성공할 확률이 높다. 그러나 불펜에서 뛰던 선수가 선발 역할을 잘 해주길 기대하기 어렵다. 긴 이닝을 소화해 줄 체력이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두산이 김강률을 5선발로 낙점한 이유는 빠른 공 때문이다. 송일수 감독은 "김강률은 공이 빠르고 힘 있는 직구를 던진다. 기본적으로 타자들이 치기 어려운 공을 던지는 투수"라면서 "불안한 점은 불펜으로 뛰었기에 많은 이닝을 소화하기 어려운 점"이라고 했다.
김강률은 지난 17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그는 2군에서 선발 등판할 몸 상태를 만들고 있으며 지난 22일 이천 LG 트윈스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해 약 50구를 던지며 3⅓이닝을 소화했다. 송일수 감독은 "김강률은 2군에서 한 번 더 실전 경기에 나서 컨디션을 끌어 올릴 것"이라고 전했다.
5위까지 처진 두산의 후반기 반등 포인트는 단연 선발진 안정이다. 전반기 부진했던 노경은과 유희관이 살아나 줘야 한다. 또 5선발의 역할도 중요하다. 전반기 5선발 시험에 실패한 두산은 선발 당겨쓰기를 했으나 결과가 좋지 않았다. 선발진의 부활과 5선발 김강률 카드가 효력을 발휘해야 두산이 가을야구로 다가갈 수 있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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