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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사이의 반전…홍명보 감독 씁쓸했던 뒷모습

기사입력 2014.07.10 11:02

김형민 기자
사퇴 의사를 밝힌 홍명보 감독 ⓒ 엑스포츠뉴스=권태완 기자
사퇴 의사를 밝힌 홍명보 감독 ⓒ 엑스포츠뉴스=권태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홍 감독은 1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감독직 사퇴를 전격 발표했다. "가슴이 아프다"라는 말로 입을 연 홍명보 감독은 "월드컵을 출발하기 전에 국민들께 희망을 드리겠다는 말을 드렸는데 희망은 못주고 실망만 끼쳐 드린 것 같다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홍 감독은 한국 축구의 아이콘 중 한 명이었다. 선수와 코치, 감독으로 월드컵을 6번 경험했다. 그 사이 태극마크를 달고 숱한 화제작을 남기기도 했다. 1994년 미국월드컵에서 독일을 상대로 터트린 중거리포는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2002년 한일월드컵 8강전에서 스페인을 상대로 승부차기를 꽂아 넣은 뒤 환하게 미소짓는 모습은 아직까지 축구팬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화려했던 영광은 곧 희미해졌다.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홍 감독을 향한 시선은 따가움으로 변모했다. 월드컵에서의 기대 이하의 성적은 그를 실패작으로 내몰리게 했다. 원정 8강을 목표로 내걸고 브라질에 입성했던 홍명보호는 1무 2패의 성적으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해, 보는 이들에게 실망감만을 안겨다 주고 퇴장했다.

대회 후에는 책임론이 떠올랐다. 홍명보 감독 역시 여기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다. 10일 기자회견을 연 홍명보 감독은 전격 사퇴를 발표했다. 영웅의 쓸쓸한 퇴장이었다. 홍 감독은 "개인적으로 1990년도에 처음 대표 선수로 발탁되서 24년동안 대표팀에서 시간을 보냈다"고 돌아보면서 "때때로 많은 격려도 있었고 많은 질책도 있었다. 이날부로 이 자리를 떠나려 한다. 더 발전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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