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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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전 홍명보 감독의 안일함이 부른 '알제리 쇼크'

기사입력 2014.06.23 11:34

조용운 기자
감독의 준비가 승패를 갈랐다. 홍명보 감독이 알제리의 바히드 할리호지치 감독과 지략대결에서 완패했다. ⓒ 엑스포츠뉴스
감독의 준비가 승패를 갈랐다. 홍명보 감독이 알제리의 바히드 할리호지치 감독과 지략대결에서 완패했다. ⓒ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포르투 알레그리(브라질), 조용운 기자] 너무 똑같아서 소름이 끼칠 정도다. 2주 전 드러난 실수를 아직까지 고치지 못한 홍명보호가 월드컵 본선에서 치욕을 맛봤다.

홍명보 감독이 이끈 축구대표팀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리에 위치한 베이라히우 경기장에서 열린 알제리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2-4로 패했다.

러시아전 선전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던 대표팀은 1승 제물로 꼽았던 알제리에 힘없이 무너지면서 다시 먹구름이 꼈다. 1차 목표로 삼았던 16강 진출 여부도 알제리전 패배로 사실상 어려워졌다. 벨기에를 크게 이기고 알제리와 러시아전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홍명보 감독의 안일한 준비가 알제리전 대패를 불렀다. 홍명보호는 2주 전 알제리전에 대한 좋은 예방주사를 맞았다. 아팠던 만큼 얻을 것이 컸던 가나와 평가전이었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홍명보 감독은 이를 무시했다. 경고등이 들어왔음에도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자신의 아이들에게 신뢰만 보낼뿐이었다.

당시 한국은 가나전에서 4골을 내줬다. 전반 수비 실수로 2골을 헌납했고 후반에는 제대로 된 포백을 내세우고도 여지없이 2실점했다.

경기가 끝나고 홍명보 감독은 "초반 수비수의 실수로 내준 2골을 극복하지 못했다"고 변명했다. 선수 잘못으로 돌렸고 뒤에 내준 2골에 대해서는 크게 문제삼지 않았다. 큰 불은 후반에 났음에도 말이다.

후반 김영권과 홍정호가 호흡을 맞추며 내줬던 2골이었다. 이들은 개인기가 좋은 가나의 공격수를 막기 위한 조직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다.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뒤로 침투하는 상대 공격수를 여러번 놓쳤다. 

그럼에도 홍명보 감독은 전반 김창수와 곽태휘의 잘못만 꼬집었고 안일하게 생각했다. 반면 알제리의 바히드 할리호지치 감독은 달랐다.

그는 경기 후 "한국의 경기를 여러번 봤고 전술적으로 많이 연구했다"면서 "한국은 압박이 좋지만 수비 뒤를 파는 움직임에는 문제를 보여왔다"고 말했다. 튀니지와 가나전에서 보였던 수비진 문제를 확인한 셈이다.

뒷공간 커버가 약함에도 라인을 올리는 두 중앙 수비수 김영권과 홍정호, 연계와 개인 돌파에 조직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포백은 알제리가 터뜨린 4골에 모두 관여된 이유들이었다.

정작 문제를 발견해야 할 홍명보 감독이 불운으로 넘긴 사이 알제리는 한국 맞춤 전술을 준비했고 월드컵에서 역사에 남을 스코어를 만들어낸 결정적 요인이 됐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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