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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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니아 수시치 감독의 호언, 거짓이 아니었다

기사입력 2014.06.16 08:51 / 기사수정 2014.06.16 14:04

김형민 기자
보스니아 헤르체코비나가 인상적인 수비력을 선보였다. ⓒGettyimages/멀티비츠
보스니아 헤르체코비나가 인상적인 수비력을 선보였다. ⓒGettyimages/멀티비츠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초년병의 호언은 거짓이 아니었다.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보스니아)가 만만치 않은 조직력을 선보였다.

사페트 수시치 감독이 이끄는 보스니아는 16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 에스타디오 두 마라카낭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아르헨티나에게 1-2로 패했다.

결과는 아쉬웠지만 내용은 좋았다. 90분동안 2실점하기는 했지만 보스니아의 수비진은 철벽본능을 선보였다. 아르헨티나의 막강 공격진도 쉽사리 보스니아 수비진을 공략하지 못했다.

수시치 감독의 특별한 호언이 있었다. 대회 개막 전 자국 언론들과의 공식 인터뷰에서 "우리는 조직력과 수비에 대해 자신감이 있다"면서 "특히 7번 무하메드 베시치는 우리 23명의 선수들 중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선수로 능력을 뽐낼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에 들어가자 그의 말은 현실이 됐다. 전반전내내 보스니아의 이른 자책골을 유도했을 뿐 보스니아는 튼튼한 수비벽으로 아르헨티나를 힘겹게 했다. 영리한 수비가 돋보였다. 보스니아는 중앙 지역을 촘촘히 해 공간을 내주지 않으면서 협력 수비로 아르헨티나 공격수들의 움직임을 봉쇄했다.

호흡도 일품이었다. 베시치가 측면과 중앙에서 침투하는 선수의 뒤를 밟으면 주장 에미르 스파이치(레버쿠젠)가 차단하거나 걷어내는 방식으로 자주 효과를 봤다. 전반 18분 메시의 침투를 스파이치 등이 협력  수비로 막아내 곧바로 역습에 전개했다. 전반 27분에는 측면부터 압박을 가하면서 왼쪽에서 차단한 후 곧바로 공격으로 전환하는 유연함도 보였다.

보스니아의 철통 같은 보안은 후반 20분까지 이어졌다. 메시의 추가골이 터지면서 봉인이 해제됐다. 메시는 중앙에서 수비수들을 차례로 제치면서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기록했다. 순간적으로 보인 보스니아 수비진의 균열을 잘 이용한 결과였다.

후반전에 보스니아는 득점에도 성공했다. 공격력 역시 자신감을 갖고 맞불을 예고했던 수시치 감독의 승부수가 주효했다. 교체카드로 공격숫자를 늘렸던 보스니아는 후반 44분 베다드 이비세비치(슈투트가르트)가 보스니아 역사상 첫 월드컵 득점을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만들어냈다.

결국 보스니아는 아르헨티나를 넘지 못했다. 첫 월드컵 출전에서 강호 아르헨티나를 맞아 좋은 모습을 보이며 다크호스로서의 기질을 뽐냈다. 수비는 좋았지만 득점 획득에 실패한 공격진은 숙제로 남았다. 어느 정도 자신감을 얻은 보스니아는 조별리그 2, 3차전에서 첫 승리를 노린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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